지리산 둘레길, 북한산 둘레길, 태안해변길, 한려해상 바다백리길에 이어 치악산국립공원에 둘레길이 조성된다. 원주시와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 19일 원주시청 투자상담실에서 치악산둘레길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내년부터 2020년까지 단계별로 치악산둘레길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치악산 권역의 다양한 전설과 문화자원을 활용, 치악산둘레길이 이야기가 풍부한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치악산국립공원 외곽 숲과 마을을 잇는 총연장 69㎞를 둘레길로 조성하며, 사업비는 260억원이 투입된다. 20억원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부담하고, 나머지는 원주시가 부담한다.

둘레길은 주변환경 특성을 살려 금대마을길, 반곡마을길, 행구사찰길, 구룡산책길, 수레너미길 등 10개 구간으로 조성된다. 이중 구룡산책길, 수레너미길, 비탈길 등 3개 구간(11㎞)은 국립공원구역을 통과한다.

1단계 사업으로 원주시는 2017년까지 행구동 국형사에서 횡성군 강림면으로 이어지는 33.8㎞ 구간을 조성한다. 국립공원 외곽지역 옛길을 복원하고, 자연경관·역사·문화가 어우러진 생태탐방로를 개설한다.

원주시에서 사업구간에 포함된 국립공원 내 미지정 탐방로를 정규 탐방로로 지정하는 작업을 마쳐 사업에 속도를 내게 됐다. 지난 9월 구룡자동차야영장부터 제일참숯까지 4.5㎞ 구간을 정규탐방로로 신설하겠다는 원주시 제안이 환경부 심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내년 본예산에 치악산둘레길 조성을 위한 설계용역비를 반영했다.

둘레길을 위한 안내센터를 설치하고, 주변 관광·체험자원을 적극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원주국제걷기대회 코스와 연결도 검토하기로 했으며, 둘레길을 테마화 한 생태프로그램도 구상할 계획이다.

김영래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장은 "원주에 이미 국립공원연구원이 자리잡았고 국립공원관리공단도 혁신도시로 이전할 예정인 가운데 강원도 영서권을 대표하는 치악산국립공원의 둘레길은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며 "원주시와 적극적으로 협조해 자연과 역사, 문화가 살아 숨쉬는 치악산둘레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원창묵 시장은 "치악산둘레길은 수도권과 인접해 많은 관광객들이 유입될 것이며,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명품길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아이부터 어르신, 장애인까지 모든 이들이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쾌적한 길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