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금융회계고에 입학한 신입생들.

관내 전문 고졸인력을 양성하는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는 4개교다. 의료분야 인재를 배출하는 원주의료고와 공업계열 인재를 양성하는 원주공고, 전문 농업인을 육성하는 영서고, 금융회계분야 전문가를 키우는 원주금융회계고 등 각계 분야에서 전문 고졸 인력을 교육하고 있다. 이번 주부터 4회에 걸쳐 관내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를 소개한다.

금융회계고의 전신인 부론고는 인문계고였지만 도심과 거리가 멀어 학생들이 외면했다. 매년 미달 행진과 추가모집에서도 외면을 받았지만, 금융회계고 전환이후 신입생 정원 중 일반전형 정원 24명에 54명의 지원자가 몰리며, 2.25:1이라는 경쟁률을 만들었다.

전문계와 인문계를 함께 운영하는 종합고를 폐지하는 교육부 지침상 인근 학교의 상업계열 전문부가 없어지며, 이 분야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의 진학처도 사라졌다. 하지만 2014학년도부터 금융회계고가 운영되며 상업계열의 맥을 잇게 된 것.

민찬기 교무부장은 "대졸자 취업난과 실력주의 취업, 대학 진학을 우선시 하는 경향 감소 등 시대적 흐름을 반영했다"면서 "지역 내 요구를 수용하고, 원주가 강원도 경제를 이끄는 도시인 만큼 금융회계를 전문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특성화고로 전향하기에 최적의 시기였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금융회계고 첫 등장으로 관심이 집중됐지만, 지난달 30일 열린 제2회 신입생 입학설명회는 지난해 입학설명회보다 더욱 열띤 반응을 보였다. 도내 전역에서 학부모가 학생들과 함께 입학설명회를 찾았다.

금융회계고는 금융회계과 단일 학과로 2정원은 25명이다. 부론에 거주하는 학생을 제외하곤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으며, 이 학생들은 0교시부터 11교시까지 수업을 받는다. 1학년은 회계원리와 컴퓨터 일반, 금융과목 수업을 듣고, 학년이 오를수록 필수교과로 금융회계 분야 수업을 받는다.

민 부장은 "영어만 해도 일반 교과 영어와 무역영어, 비즈니스 영어 등 전공 영어는 판이하게 다르고 어렵다"면서 "심화된 내용은 산업체 우수강사를 초청해 매일 8교시부터 11교시까지 전공강의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어 "2014 강원도상업경진대회에서 1학년 학생들이 출전해 비즈니스영어분야와 경제골든벨에서 각각 금상과 장려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학업량이 많지만 목표가 뚜렷해 기숙사에서 자율학습을 하기도 한다. 때문에 1학년 중 85%가 각 기업체와 금융계의 필수 자격인 ERP(전사적 자원관리) 자격증을 취득했다. 졸업생은 아직 없지만 금융기관과 공기업 등에 취업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숙제를 안고 있다. 금융회계고는 66㎡ 규모의 회계정보실습실 1실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2015학년도부터는 1천200㎡ 규모의 실습실 및 취업지원실을 갖게 된다. 그러나 48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는 증축이 필요하다.

민 부장은 "올해 학급 증설을 요구했지만 도교육청 승인이 나지 않았다"면서 "이로인해 기숙사 증축도 반려됐다"고 말했다. 2015학년도 신입생까지는 기숙사 사용이 가능하지만 내년 중 기숙사를 짓지 않으면 2016학년도 신입생들이 머물 기숙사는 현재 없는 상황이다. 2016학년도에는 학급 내 인원수를 줄이고 학급 수를 늘리는 방안과 기숙사 증축이 숙제가 됐다.

민 부장은 "신입생 커트라인이 눈에 띄게 올라갔지만 공부를 잘하는 학생보다 적성과 꿈을 가진 학생들이 금융회계고의 문을 두드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731-3843(금융회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