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터협동조합이 지난 8일 단지 내에서 주민들과 함께 벼룩시장을 열었다.

태장2동 흥양천변에 위치한 태장주공 4단지 아파트가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8일에는 단지 내에서 벼룩시장을 열고 주민들과 화합을 다졌다.

원주 최초 아파트 협동조합인 '태장주공 꿈터협동조합(이사장: 이태숙, 이하 꿈터조합)'은 주민, 관리사무소장, 운영위원 등 10여명이 주축이 돼 지난달 말 협동조합 등록을 마쳤으며 지난 몇 년간 주목받을 만한 활동을 펼쳤다.

2008년 주민들과 아파트관리사무소는 창고로 사용되던 공간을 문고실로 만든 뒤 2011년 '꿈터 도서관'으로 새단장, 주민들을 위한 도서관이자 문화센터로서 역할을 했던 것이 시발점이 됐다.

초창기 한국토지주택공사, 아파트 관리사무소, 위스타트태장마을센터 협조로 출발한 꿈터도서관은 다양한 도서를 비치해 여가·휴식 공간으로 거듭나는 한편 아동들을 위한 방과후 교실과 성인을 위한 문화·취미교실을 운영했다.

또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LH마을형사회적기업지원사업 일환으로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교육과 아이돌봄 사업, 공동구매 사업, 벼룩시장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었다.

관리사무소 소장실로 사용되던 공간은 '꿈배움터'와 '엄마손밥상'으로 꾸며 활동 반경을 넓혔다. 방학기간 중 직장에 나간 부모를 대신해 단지 내 아동들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엄마손 밥상은 참신한 발상이 돋보인다. 지난 겨울방학과 올해 여름방학 매일 아동 20~30명에게 저렴한 비용을 받고 급식을 제공, 부모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아파트 도서관을 거점으로 한 주민들의 소모임이 협동조합으로 전환되면서 내실을 기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말부터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와 주거복지재단 도움을 받아 협동조합과 예비사회적기업에 도전장을 낸 꿈터조합은 현재 절반의 성공을 이룬 만큼 예비사회적기업 선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카페와 주민들이 만든 음식이나 생활용품, 공예품 등을 판매하는 복합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지난 8일 꿈터조합이 주민 200여명과 함께 한 '4단지 행복한 마을 벼룩시장'은 이러한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매우 의미있는 자리였다. 작년 12월 처음 시작해 네 번째인 벼룩시장은 부모와 자녀들이 좌판을 열고 의류, 학용품, 생활용품, 공예품 등 다양한 물건을 판매했다.

보물찾기, 우유 빨리 먹기 등 이벤트와 벽걸이 만들기, 목걸이 만화경 만들기 등 체험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였다. 입주민은 물론 옆 단지 아파트와 소문을 듣고 찾아온 인근 주민들로부터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태숙 이사장은 "평범한 입주민들이 주축이 돼 꾸려나가는 꿈터조합은 이웃과의 소통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모든 주민들이 행복한 단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