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예전에는 마을공동체가 아이를 함께 키우는 교육공동체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마을공동체를 이루기도 어렵고, 아이 교육을 공동체에서 담당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교육공동체 마을커뮤니티는 도내에서도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해 논의가 시작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곡교육네트워크는 서곡초교를 중심으로 서곡리에 위치한 교육 단체가 힘을 모아 교육공동체 마을커뮤니티를 결성한 우수한 사례다.

지난해 농어촌희망재단에서 주관한 농어촌희망교육공동체 사업에 응모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난 7월 서곡리 7개 교육·마을단체가 업무 협약을 맺고 서곡교육네트워크라는 이름으로 교육공동체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소속 단체는 ▷서곡초 ▷(사)서곡생태마을사업단 ▷(협)자연누리 숲학교 ▷길터 여행협동조합 ▷원주공동육아 소꿉마당 어린이집 ▷강원도아동복지센터 굿네이버스 원주지부 ▷참꽃 방과후 어린이학교다.

(사)서곡생태마을사업단 문병선 사무국장은 "평소에는 자기 단위의 사업을 추진하다가 필요시 결합교육을 하고 있다"며 "학교가 담당하지 못하는 교육을 마을이 나서서 도와주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서곡리 청소년들은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고, 교육사업체들은 각각의 역량으로 교육과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 이를 위해 서곡교육네트워크 소속 단체들은 매월 운영단 회의와 실무자 회의를 개최하는 등 열의가 높다.

서곡교육네트워크를 통해 서곡리 청소년들은 지난 5월부터 지속적으로 학부모와 함께하는 숲 체험 교육과 도자기 체험교육, 백두대간 도보여행, 섬강 자전거 여행 등의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서곡교육네트워크 이효영 사무국장은 "서곡교육네트워크 활동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농어촌 희망교육 공동체 지원금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아동 및 청소년, 주민, 네트워크 소속 회원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곡교육네트워크는 오는 12일 서곡초교 강당에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을 초빙해 학부모 특강을 실시한다. 또 21일엔 각 단체 회원들이 모여 그동안의 활동을 돌아보고, 희망을 얘기하는 서곡교육공동체 한마당 행사를 연다. 이 행사에는 민병희 강원도교육감과 교육공동체 선진지 관계자들을 초청해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