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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동새마을회 'SMU 락밴드' 결성
"요청하면 언제든 무료공연"
2014년 11월 03일 (월) 한미희 기자 mhhan@wonjutoday.co.kr
   
▲ 지난 달 11일 독거노인 생신잔치에서 첫 공연을 선보인 'SMU 락밴드'.

'직장인 밴드'를 결성해 여가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종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그 목적이 공연을 통한 재능기부라면 더욱 깊은 의미를 갖게 된다. 일산동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황명흠)와 부녀회(회장: 김정숙) 회원들이 'SMU 락밴드'를 결성해 이웃을 위한 공연을 시작했다.

단장을 맡은 황명흠(53) 회장은 지난 2월 아들을 장가 보내며 결혼식에서 아들의 기타연주를 듣고 난생처음 음악에 관심이 생겼다. 그 길로 색소폰을 접하게 됐고, 6개월간 배웠다. 어느 정도 연주를 할 수 있게 되니 재능을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일산동새마을회 회원 중 함께 공연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모으게 됐다.

황 단장의 깜짝 제안에 회원들은 당황했다. 황 단장은 "뛰어난 실력이 아니더라도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무대를 만든다면 주민들과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처음엔 회원들이 자신이 없다고 선뜻 나서지 않았지만 좋은 취지라고 설득해 밴드를 결성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젊은 시절 배운 악기 실력을 세월 속에 묵혀둔 회원들이 용기를 냈고, 색소폰 동호회를 운영하며 황 단장에게 색소폰 연주를 가르친 이은주(52) 부녀회원도 참여했다. 이 회원과 황 단장, 김순옥(56) 부녀회원이 알토 색소폰을 맡았고, 기타에 김대영(50) 일산동새마을지도자협의회 총무, 드럼과 테너 색소폰을 병행하는 김종호(50) 회원, 베이스 기타에 함진주(45) 회원까지 6명이 모였다.

이 회원이 동호회 음악실 장소를 제공해 연습에 들어간 밴드는 지난달 11일 일산동 독거노인 생신잔치에서 첫 공연을 선보였다. 주민들의 뜨거운 반응에 자신감을 얻어 일주일 뒤 일산동민 걷기대회에서도 좋은 무대를 꾸며 즐거움을 더했다. 이 회원은 "10년 간 색소폰을 취미로 하며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는데, 요즘 새마을회 회원들과 함께 공연하고 봉사할 수 있어서 또 다른 보람과 즐거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아마추어 실력에도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보며 봉사를 시작하기로 하고 지난달 25일 부승요양병원을 방문했다. 노인들과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공연을 선보였고, 어머니를 병원에 모신 한 아들이 어머니께 노래를 불러드리고 싶다고 신청해 함께 따뜻한 무대를 만들기도 했다.

황 단장은 "아드님이 '모정의 세월'이란 곡을 신청해 회원들과 연주를 해드리는데 치매가 있으신 어르신이 아들의 노래에 순간 기억을 찾아 아들을 알아보고 즐거워하시며 함께 춤을 추셨다"고 전했다. 그날 공연 이후 요양병원 부탁으로 매월 한 번 공연 봉사를 하기로 약속했다.

밴드는 앞으로도 원주지역 복지시설과 요양원 등을 다니며 공연 봉사를 할 예정이고, 읍면동 행사에도 불러만 준다면 찾아가 무료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황 단장은 "새마을회 회원들이 밴드를 결성해 공연 봉사를 하는 사례가 도내에서 처음이라고 들었다"며 "부족한 실력이지만 기쁜 마음으로 봉사하고, 도내 새마을지회 행사에도 참가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한편, SMU 밴드는 오는 7일 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원주시새마을회 김장담그기 봉사 때도 식전행사 공연을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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