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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우체국 집배원 허성일 씨
"나눔, 즉시 실천해야"
2014년 11월 03일 (월) 이민성 기자 sungnews@wonjutoday.co.kr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집배원은 반가운 소식을 전달해주는 고마운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세금을 걷는 고지서나 독촉장 등 반갑지 않은 소식을 가져다주는 사람이 됐다.

18년 넘게 집배원 일을 해온 허성일(44) 씨. 허 씨는 "담당지역 주민들이 집배원이 안오는 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얘기하는 시대가 됐다"며 "예전과 같은 훈훈한 정이 그립다"고 말했다.

1996년 관설동에서 집배원을 시작한 허 씨는 일은 많고, 시간은 부족해 식사를 거르기 일쑤였다. 당시 한 노인이 밥 먹고 가라고 붙잡은 일은 지금까지 잊지 못하고 있다. 허 씨는 "따뜻한 밥을 제게 주시고는 어르신께서는 찬밥을 드셨다"고 전했다. 제복을 입고 식당에 가면 공기밥을 무료로 주는 적이 많았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 허 씨는 경로당에 생필품을 보내고 있다. 월급으로 과일, 간식, 쌀, 음료 등을 구입해 경로당에 보낸지 벌써 16년이 됐다.

그는 "전자제품을 살 때처럼 조금만 참으면 더 좋은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기다리면 평생 못산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형편이 나아지고 더 큰 나눔을 행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끝까지 못한다"며 "나눔이란 마음이 조금이라도 들 때 즉시 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눔의 시작은 변변찮은 초코빵 한상자와 소주 세병, 음료수 한박스였다"며 "나눔은 그렇게 시작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식과 더불어 나눔을 전하는 허 씨의 선행이 알려지며, 모범시민 표창을 두 번이나 받았다.

허 씨는 "더운 날 고생한다고 받은 음료수를 아파트 경비 하시는 분에게 드리면 나눌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를 받아서 기쁘다"면서 "별 것 아닌 음료수 하나로 두 번의 기쁨을 누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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