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동 원주중학교 뒷쪽 물레방아거리에 막 들어서면 가게 앞에 노랗게 여문 벼가 박스에서 자라고 있다.

"88번의 손이가야 밥상에 오른다"는 글씨 판이 벼 이삭 속으로 보인다. 수확을 앞둔 낱알에 무게가 실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 벼를 심은 김대식(52) 씨는 "딱딱한 도심 환경속에 자란 아이들에게 매일 먹는 쌀의 성장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밥상에 오르기까지 88번(八+八=米)의 농부 손길이 가야하는 쌀을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