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업면 매지천 원주시농업기술센터 앞 흥대교량은 길이 43m에 폭 10ｍ로 1998년 12월 준공됐다. 원주시는 멀쩡한 교량을 건립한지 14년 만에 길이를 62.6ｍ로 확장했다.

길이 47.5m, 폭 3.6m의 관설동 산성교는 건립된지 43년이나 경과한 노후교량이다. 교반에 균열이 생기고, 침하현상이 나타나 긴급하게 정밀 안전진단을 한 산성교를 원주시는 임시방편으로 보수·보강 공사를 했다.

교량 전문가에 의하면 교량 수명은 50∼100년이며 콘크리트 내구 연한은 50년 정도로 본다. 이 기준으로 보면 규정대로 설계돼 가설된 흥대교는 최소연한으로 50년을 본다해도 36년이나 남아 있고 새마을 사업을 통해 주민들에 의해 가설된 산성교는 즉시 철거해야 하는 교량이다.

두 개의 교량은 모두 원주시에서 같은 해에 검토했는데 결과는 180도 다르다. 14년 된 멀쩡한 흥대교는 새로 가설하면서 43년이나 경과된 안전등급 E급 산성교는 보수에 그친 것이다.

흥대교는 순수 교량 공사비만 국·도·시비 포함 16억원이 투입됐고 산성교는 보강공사에 4억원이 투입됐다. 앞으로 수 년안에 재 가설될 교량으로 13억원이 더 필요하다. 교량 재 가설시 상위계획인 하천정비기본계획의 호우 빈도를 50년 주기에서 100년으로 늘리면서 도시계획 및 도로 확·포장, 하천 폭 확장, 교량 높이 등을 적용하다보니 이와 같이 철거도 하고 새로 개설하기도 한다.

산성교는 1999년 법을 적용해야 했지만 1994년 기본계획을 적용하다 보니, 하천 여유고가 1.97m 부족한 것으로 착각한 것 같다.

결국 흥대교와 산성교는 상위 하천정비기본계획을 똑 같이 적용했지만, 보강할 교량은 철거하고 철거될 교량은 보수해 많은 혈세가 낭비된 셈이다. 용역회사는 오류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며, 이를 관리 감독하는 원주시는 관리감독을 제대로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이 따를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이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원주시는 철저한 검토와 관리감독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