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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힐-부드럽고 담백한 돈가스에 '매료'
2014년 10월 06일 (월) 임춘희 기자 hee@wonjutoday.co.kr
   
 

   
 
멋스러운 도자기 위로 담쟁이 한 줄기가 물처럼 흐른다. 그 사이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빛깔 고운 감자떡이 꽃처럼 예쁘다. 애피타이저인데 한 폭의 그림같다.

치악산 입새 국형사 계곡이 가을비로 촉촉하던 날, 입소문을 듣고 '버드힐'을 찾아갔다. 초록색 나무들이 건물을 휘두르고 은은한 향이 풍기는 실내 곳곳에 형형색색 꽃들이 자리 잡고 물기를 말리고 있다. 조귀남(54) 대표의 남 다른 꽃 사랑 흔적이다.

조 대표는 음식도 꽃을 다루듯 손길 하나하나 정성을 다 한다. "2년 전쯤 남편이 은퇴 하면서 이곳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는 그녀는 "이왕이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좋아하는 꽃을 항상 볼 수 있다면 훨씬 행복할 것 같아 주방으로 꽃을 들고 들어갔다"며 "음식 앞에서 정성을 쏟다보면 어느새 마음도 즐겁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곳까지 찾아와 준 손님에게 조금이라도 더 만족감을 드려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정성을 다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대표 메뉴는 수제 돈가스와 들깨 수제비. 노릇한 겉모습만으로도 신선한 식용유에 튀겼다는 것을 한 번에 알아챌 수 있다. 한 조각 썰어서 입에 넣으면 부드럽고 담백한 맛에 매료된다. 몇 조각만 먹으면 입천장이 다 벗어지는 냉동 돈가스와는 차원이 다르다.

조 대표는 "냉동고기를 해동 후 튀기면 육즙이 빠져 뻣뻣하기 때문에 단가가 좀 비싸더라도 생고기만을 사용한다"며 "점심시간에 사용할 분량은 오전에 손질하고, 점심시간이 끝나고 나서 다시 저녁에 사용할 만큼 재료를 준비한다"고 말했다.

양으로 승부하는 돈가스집에서 처음 포크를 들었을 때의 왕성했던 식욕이 금방 시들해졌던 경험, 누구나 한 번쯤 했을 것이다. 고기는 뻣뻣하고 재사용한 기름 때문에 튀김옷은 느끼해, 결국 반 정도는 남겨놓고 자리에서 일어섰던 적 말이다.

80∼90년대에는 레스토랑에서나 돈가스를 먹을 수 있었다. 연인들의 데이트 때 최고의 메뉴였던 돈가스가 초고속으로 대중화 되면서 어느 때인가부터 본연의 맛을 잃어버렸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예전 돈까스의 맛을 잊지 못한 사람들의 발길이 이곳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번 방문했던 사람들은 아름아름 소문을 퍼뜨리고, 단골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메인 메뉴 직전 방울토마토를 곁들인 신선한 양상추 샐러드가 나온다. 플레인 요구르트와 갈아서 만든 사과 드레싱이 아삭하게 씹히는 양상추와 어울려 상큼하다. 직접 담근 마늘지나 깍두기, 쫀득한 밥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하지 않다. 스프 대신 나오는 고소한 들깨 수제비도 인상적이며, 투명한 유리잔에 내려주는 꽃차 디저트까지 나무랄 데가 없다.

"아무리 늦게까지 일을 해도 신기하게 아침이면 저절로 눈이 떠진다"며 "손님들도 이곳에서 편안하게 시간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녀의 구수한 사투리가 정겹다.

메뉴는 수제돈가스(9천원), 들깨수제비(8천원), 다양한 꽃차와 커피, 주스 등이다. 오전11시30분부터 밤8시까지 영업하며, 예약하면 밤11시까지 문을 연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 행구동 국형사 방향 원주공고 앞에서 500m 정도 직진한 다음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된다.

▷문의: 747-8277(버드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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