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 문제일까요? 원주가 이리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이유가? 골프장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일까요?

원주는 요즘도 골프장 때문에 인심 좋던 시골마을 주민들끼리 갈등이 생기고, 강원도청 앞엔 몇 년째 골프장 반대 대책위 주민들이 천막을 치고 농성을 하는데, 도에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일들로 시끄럽습니다.

그런데 덧붙여 원주의 ㅇ골프장에서 발생한 전직 국회의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인해 이제는 매일같이 원주가 중앙뉴스에서 자랑스럽게(?) 지명도를 드높이고 있네요.

근데 뭐 이런 말도 안 되는 경우가 있는지요? 서울 정치인들은 강원도 원주를 아주 우습게 아는 것인지, 아님 성(性)스럽게 보는 것인지 뉴스에 나왔다 하면 성접대, 성추행 사건이니 열이 안 받을 수가 없네요.

그런 건 자기 동네에서나 할 일이지 왜 순수자연 원주에 와서 그러느냔 말인거죠? 이게 다 골프장 때문인 걸까요? 성접대 사건은 골프장이 아니니 그럼 정말 뭐가 문제일까요?

24살의 어린 피해여성이 고소를 하자 박희태 의원나리께서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딸 같고, 손녀딸 같아서 가슴을 콕 찔렀을 뿐 성추행이라고 할 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해명하였는데 이런 어이없는 해명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니, 대한민국의 어떤 상식적인 아버지가 스물이 넘은 딸(손녀)의 가슴을 귀엽다고 콕콕 찔러댄답디까? 이정도면 친족 성폭행에 속하는뎁쇼? 설마 그분, 그런 분은 아니시겠죠? 그저 어쩌다가 적절치 못한 해명을 하신 거겠죠?

그러니 문제일 수밖에요. 잘못을 했으면 얼른 사과를 해야지 성추행이 아니다, 합의했으니 다 끝났다. 저는 이런 개념상실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거죠.

명색이 전직 국회의원인 사람이 지난해 개정된 법률에 따라 피해자와 합의를 해도 사건조사는 계속된다는 것도 모르시나 봅니다. 성폭력방지법의 악덕 조항이던 친고죄와 반의사불벌죄가 폐지되어 전 국민을 대상으로 교육과 홍보를 했는데 그것도 모르셨나 봅니다. 그래서 몰래 새벽에 경찰 뒷문으로 조사받고 가셨다지요?

정말 그녀가 딸처럼 귀여워서 문제였을까요? 미국까지 가서 한국의 위상을 성적으로 드높히신 윤창준 전 대변인은 인턴사원이 안쓰러워 격려 차원에서 그랬다던데 정말 그녀가 안쓰러운 것이 문제인걸까요? 그렇다면 윤 일병은 군대 부적응 찌질이라 맞아 죽은 것일까요?

우리사회는 왜 이러는거죠? 다들 아시면서 왜 매번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에게서 문제를 찾으려 하시나요? 언제까지들 이렇게 덮어주고 숨겨주실 건가요?

23일 박 전 의장은 모 신문과의 통화에서 "대리인을 통해 다 했다. 내 할 일은 다 했다"고 전했다는데 잘못했다면 사과는 본인이 해야지 그것도 용서 받을 수 있을 만큼 진정으로 해야지 대리인을 시켜 돈으로 합의하고 할 일을 다 했다는 뻔뻔함이 통용되는 한 우리사회의 폭력은 줄어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사건은 벌금을 무는 것으로 사건이 종결될 겁니다.(형법상 강제추행죄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규정) 사람들은 곧 잊을 것이고 그분은 자기의 재수 없음을 죽는 날까지 억울해 하겠죠?

4대 폭력을 척결하겠다는 이번 정부의 의지와는 달리 요즘 왜 이리 폭력사고가 많은지 이제 아시겠지요? 의지를 가지고 정책을 실현해야 하는 정부와 여당이 앞장서서 폭력을 일삼고 그것에 대한 반성도 없는데 누가 지키겠습니까?

그런데 정말 여러분들은 언제까지 뻔한 거짓말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에 속아 주실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