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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의료기기 클러스터 청사진
2014년 10월 06일 (월) 나승권 한국폴리텍대학교강릉캠퍼스 교수 wonjutoday@hanmail.net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무수히 많은 별들이 무리지어 있는 것을 '성단'이라고 하는데 영어로는 'star cluster'가 된다.

클러스터의 사전적 의미는 '함께 자라거나 나타나는 무리, 혹은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는 사람이나 동물들의 무리'라는 뜻으로, 경제용어와 연결하면 '산업단지'가 된다. 즉 어떤 특수한 목적과 유사한 기능을 가진 산업체들이 집단을 이뤄 서비스를 창출해내는 지역을 '산업단지'라고 한다.

원주 의료기기 산업단지도 의료와 관련된 업체와 연구기관, 대학 등이 일정지역에 모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생산을 담당하므로 '원주 의료기기 클러스터'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클러스터는 직접 생산을 담당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연구개발을 맡은 대학과 연구소, 각종 지원을 담당하는 컨설팅업체 등의 유사기관이 한 곳에 모여 있으므로 정보와 지식의 공유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클러스터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자율적으로 조성되기도 하지만 중국처럼 정부가 나서서 기획 단계부터 계획적으로 형성하기도 한다. 미국은 캘리포니아에 실리콘밸리가 조성돼 세계적인 최첨단 IT산업의 집약지역이 되었으며 일본도 1980년대부터 도요타 기업의 이름을 딴 '도요타 시'를 만드는 등 기업 도시구축을 시작한지 오래다.

캐나다는 온타리에 삼각 기술집약단지를 구축해 500개 이상의 소프트웨어 인프라 업체들과 더불어 농업기술분야의 클러스터(Agricultural Bio Technology Cluster)를 형성하고 있다. 중국 또한 베이징에 로봇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4년 내에 성장시키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우리나라에서도 2004년 4월 1일부터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이 시행돼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지역혁신체계를 구축했고 사업을 추진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지역혁신체계 구축은 구체적으로 혁신 클러스터 육성을 통한 것이었는데 이는 구미, 창원, 울산, 광주, 원주와 경기도 반월시화 지역 등 6개 지역의 산업단지가 시범 육성단지로 지정되었다. 그 중 원주는 의료기기 분야에 선정돼 지금까지 꾸준한 발전을 이뤄 왔다.

2013년 약 3천284억달러 규모의 세계 의료기기 시장에서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독일 등에 이어 11위를 차지했으며 국내 의료기기 시장에서는 4조6천억원의 수익이 발생했는데 이는 2004년 1조9천억원의 수익에 비하면 2배 이상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어 낸 것이다.

의료기기 산업 종사자 수는 3만7천여 명에서 5만8천여명으로 증가했다. 기업체는 전국의 5%에 불과하지만 생산은 전국대비 11%, 수출액은 10.7%를 차지하므로 지역 내 주요산업으로 자리 잡는 성과를 도출해 냈다. 특히 제조업보다 관광산업이 발달한 강원도에서 경쟁력이 있는 산업단지로 성장 중이라는 점에서 이는 매우 고무적이다.

2008년에는 지식산업, 주거, 상업, 공공시설용지 등을 조성하고 계획인구 2만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구 및 생산, 주거, 문화기능 등이 어우러진 자족형 복합명품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개발사업 기공식이 있었다.

원주 기업도시는 산업입지 확충과 경제활동을 위하여 민간 기업이 산업, 연구, 업무 등의 주된 기능과 주거, 교육, 의료, 문화등의 자족적 복합기능을 고루 갖춘 혁신도시, 즉 신도시 개발사업이었다.

2014년에는 산업용지가 공사 완료될 예정에 있으며 2016년 완공예정인 제2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원주 의료기기 클러스터 발전은 지역경제의 중심이 될 것이다.

그러나 클러스터 육성만으로 지역경제의 힘이 될 수 있다고 믿기는 어렵다.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은 물론 원주 의료기기 업체들이 만든 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는 지역 주민들의 성원이 필요하다.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구성원 모두의 노력으로 지역에서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고 산업에 필요한 기반을 구축해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이뤄야 한다.

성단은 혼자 존재할 수 없다. 지역주민과 정부, 지역사회 모두가 힘을 합쳐 한 마음으로 노력할 때 원주 의료기기 클러스터의 미래도 저 하늘의 성단처럼 밝게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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