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경리(1926~2008) 선생의 문학적 업적과 생명사상을 기리는 '2014 원주박경리문학제'가 오는 10일부터 28일까지 토지문화관, 박경리문학공원, 연세대(서울) 등에서 개최된다.

토지문화재단(이사장: 김영주)과 강원도, 원주시, 동아일보사가 주최하는 박경리문학제는 올해 5회째를 맞았으며, 네번째 박경리문학상 시상식을 비롯해 문학포럼, 청소년백일장, 축하음악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경리문학제 첫 여정인 '박경리 시_음악 창작 발표회'가 오는 10일 오후7시30분 토지문화관에서 열린다. '박경리 속의 또다른 박경리를 기리며'를 타이틀로 조가현 가톨릭관동대 교수와 작곡가 김윤경 씨의 창작곡들로 이뤄진 연주회다.

피아노와 소프라노를 위한 가곡 '우주 만상 속의 당신'을 비롯해 피아노와 테너를 위한 가곡 '바람', 플루트, 첼로, 클라리넷 등의 연주가 어우러진 영상이 있는 실내악, 잔잔한 연주 속에 감성을 자극하는 시낭송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11일 오후2시 박경리문학공원에서는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박경리 작가 문장 낭독대회를 진행한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시도하는 이 행사는 시민들이 박경리 선생 작품 중 감동을 공유하고 싶은 문장을 낭독하는 방식으로 열린다. 개인 또는 단체를 대상으로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우수 낭독자는 시상한다.

이어 18일 오전9시부터 박경리문학공원에서 열리는 전국 청소년백일장에는 문학을 꿈꾸는 전국의 초·중·고 학생 100여명이 참가한다. 사전 공모를 통해 예선을 치른 뒤 18일 본선 참가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18일 오후2시와 5시30분 토지문화관에서는 연극 '복서와 소년'이 공연된다. '아침이슬' '지하철 1호선'으로 대표되는 극단 학전의 김민기 대표가 연출을 맡아 1998년 독일 청소년 연극상 수상작 '복서의 마음'을 우리나라 정서와 현실에 맞게 제작했다.

24일과 25일은 토지문화관에서 국내 유수의 문학가와 학자들이 참여하는 문학포럼이 열린다. 24일 오후1시 시작하는 첫 문학포럼은 이이화 전 역사문제연구소장의 '동학과 토지'에 대한 기조발제에 이어 김남희 가톨릭대 교수의 '토지에 나타는 구원 모티브, 땅의 개념', 문재원 부산대 교수의 '위반의 서사로서 동학과 그 지리적 상상력' 등의 발표가 이뤄진다.

25일 오전9시40분부터 진행하는 두 번째 포럼은 '인물열전'을 주제로 김성수 연세대 교수의 '구천이 이야기'와 함정임 동아대 교수의 '봉순이 이야기', 김명복 연세대 교수의 '내가 만난 박경리' 등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

24일 저녁7시30분 백운아트홀에서는 세계적인 지휘자 금난새 씨와 유라시아 필아모닉 오케스트라의 축하음악회가 펼쳐지며 25일과 28일은 각각 토지문화관(오후4시)과 연세대 신촌캠퍼스 새천년관(정오)에서 올해 박경리문학상 수상자인 독일 소설가 베른하르트 슐링크에 대한 시상식과 수상작가 강연이 이어진다.

자세한 내용은 토지문화재단과 토지문화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762-1382(토지문화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