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와 기업체간 인력채용 미스매치 현상이 기업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시는 지난 1일 시청 10층 회의실에서 이전기업 애로사항 청취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광덕에이엔티를 비롯한 23개 업체 대표 등이 참석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조언과 문제점을 제시했다.

기업들은 인력수급이 어렵고 채용 후 이직이 많아 기업경영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광덕에이엔티 강석윤 공장장은 "원주는 남자 청년 구하기가 매우 어렵고 채용하더라도 용돈 정도 번 뒤 퇴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동부화재 콜센터인 동부씨앤에스 임은현 차장도 "2011년부터 3년간 250명을 채용했지만 100명이 퇴직했다"며 "2~3개월마다 15명 이상 구해야 하는데 9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체는 젊은 층 인력수급문제가 기업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청년층 구직자는 반대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지난 8월 발표한 강원지역 청년층 고용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강원지역은 지역 내 사업체가 대부분 영세하고 임금수준이 낮아 청년층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decent job)가 적으며, 이는 청년층의 노동공급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고학력화로 인한 노동시장에서의 미스매치가 심해 청년층의 지역경제 흡수율이 저조하다고 설명했다. 기업과 구직자간 눈높이 차이로 기업들은 인력수급이 어렵고 젊은 층은 원주를 떠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청년층 고용률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중소기업의 근로여건을 개선하여 청년층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확충하는 것이 중요하며, 지역 노동시장의 구인·구직간 미스매치 완화를 위해 청년층 눈높이에 맞는 취업정보가 온·오프라인을 통해 제공돼야 한다고 했다.

또한 지자체와 지역대학이 협력해 대학생들이 저학년 때부터 지역의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고, 인턴 실습을 통해 직장경험을 쌓도록 해 미스매치 현상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