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구동에 있는 나이스 볼링장에 가면 언제나 환하게 웃으며 다가오는 국가대표 출신 프로코치 박영수 프로(49)를 만날 수 있다.

그의 어릴적 꿈은 체육교사였다. 하지만 "운동은 배고프고 힘들다"는 이유로 부모님이 만류해 꿈을 접고 있었다. 운동은 대학에 진학한 뒤 시작했다.

경기지도학과에 입학했으나 그가 입학하던 해 처음 창설된 볼링부에 우연히 들어가게 됐고, 볼링 특기생으로 대학에 온 친구들과 견주어 뒤지지 않는 기량을 확인하게 됐다. 볼링을 시작한지 1년 만인 1991년 전국 대학 마스터즈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주변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은 당시 SBS TV '수요볼링' 덕분이었다. 대구에서 열렸던 수요볼링대회에서 스트라이크 8개를 연이어 붙이면서 우승했고 그로인해 실업팀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1996년 겨울 남자와 여자 각 12명을 선발하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위를 하며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았고, 이후 3년간 국가대표팀 주장으로서 볼링인생 전성기를 누렸다.

그는 "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단체 5인조 게임 중 금메달을 코 앞에 두고 대만팀에게 마지막 게임 라스트플레임에서 역전 당해 은메달을 땄던 순간이 가장 아쉬웠다"고 전했다. 잊을 수 없는 영광의 순간은 98년 극동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5인조전, 마스터즈까지 3관왕에 올랐던 때이다. 그는 "홍콩경기장에 나로 인해 애국가가 울려퍼지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볼링은 전국민이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이므로 볼링인구 저변확대와 후배 양성을 위해 전문적인 지도자가 없는 원주에 자리잡게 되었다고 한다. 작년에는 직접 지도한 이도헌 선수를 프로무대에 데뷔시켰다.

이도헌 선수가 1, 2년 내에 프로무대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는 그는 "선수를 꿈꾸는 사람들이나 혹은 볼링을 즐기는 일반인들이 코치를 받아 발전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며 "더 많은 원주시민이 볼링을 즐기고 볼링장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