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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이전 지원 인식차 우려
2014년 09월 22일 (월)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지난 16일 '원주혁신도시 이전기관지원협의회'가 열렸다. 처음 열리는 회의는 아니지만 이미 3개 공공기관이 원주로 이전한 상황에서 열린 회의라 종전보다는 관심이 끌렸다. 그런데 이날 회의에서 흘러 나온 이야기들을 종합해 보면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그 이유는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임직원들이 혁신도시를 바라보는 관점이 우리와 달랐고, 그 차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혁신도시는 단순히 공공기관의 청사 위치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엘리트집단들을 지역에 분산시켜 우리 사회의 불균형을 해소해 보겠다는 의지의 산물이다. 때문에 지방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 임직원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지역사회에 투입해 해당 지역이 발전하는 데 기여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날 회의에서 나온 이전기관 관계자들의 발언 속에는 자신들은 대단한 사람들이고, 그런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지방으로 이전하는 만큼, 지역에서는 고마운 줄 알고 할 수 있는 모든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일부 참석자는 자신들은 기득권을 내려 놓고 오는 것이니 그로 인한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법과 규칙을 초월한 지원을 요구했다고 한다. 지역의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는 요구이다.

공단, 공사, 공기업 등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혜택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심지어 '신이 내린 직장'이란 소리를 듣고 있다. 대다수가 국민이 낸 세금으로 만들었고, 적자가 발생해도 세금으로 충당하면서 많은 봉급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돼 온 지역에 내려와 주민들보다 차별대우를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혁신도시를 조성하려고 했던 취지와는 거리가 먼 얘기다. 물론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쩔 수 없이 이전해야 하다보니 손해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그 기분을 심정적으로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문제들은 정부를 상대로 해결해야 할 일이지 그렇지 않아도 소외 당해 온 지역을 상대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지역주민들을 무시하는 것과 다름없다. 게다가 법과 규칙을 초월해 지원해 달라는 것은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할 소리는 아니다.

무엇보다 이번 협의회에서 나온 발언들을 접하면서 향후 이전 예정 공공기관들이 모두 원주로 이전한 후 지역주민들과의 동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우려된다. 우리의 기대와 달리 지역과는 유리돼 반목과 갈등이 유발된다면 혁신도시 이전효과가 반감되는 것은 물론 지역주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만 심어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넘길 문제는 아니다.

따라서 향후 이전기관들에 대한 지원협의는 지역 정착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고, 지역주민들과 동화될 수 있도록 하는데 궁극적 목적을 두고 진행돼야 하며, 이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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