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서곡생태마을사업단(이하 사업단)이 지역 문화계와 손을 잡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활동을 중심으로 실현 가능한 것을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시키기로 한 사업단은 2011년부터 숲 교육, 목공, 바느질, 도자기, 음악모임 등 동아리 사업을 시작했고, 이로 인해 자연누리 숲학교와 길배움터 협동조합이 탄생했다.

특히 도자기는 대학에서 전공한 사람들이 있었고, 사업단 구성원들의 의지도 강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수공예품은 하루아침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어 매번 한계에 부딪쳤다고 한다.

그러다 사업단에서 도자기 체험 교실을 열며 지역작가들과 교류하게 됐고 지역작가들은 판로확보가 매우 어려워 경제적으로 힘들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문병선 사업단 사무국장은 "똑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단과 지역작가들에게 연합 마케팅으로 상품을 다양화해 시장을 개척해보자고 제안했다"며 "작가들에게는 판로를 확보하고 그동안 교육중심으로 운영한 서곡생태마을은 경쟁력 있는 상품을 통해 마케팅과 기술습득이라는 효과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성과는 시장에서 곧바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공장에서 찍어내는 획일화된 도예품에 비해 참신하다는 피드백을 보내온 것. 사업단 판매장과 원주원예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하는데, 매주 판매액이 상승하고 있다.

사업단은 현재 개발 중인 원주옻과 결합된 상품이나 인체에 좋은 기능성 목걸이를 개발하면 시장상황이 크게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작가들에게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사업단에서 도예 수업을 배워 지금은 도예제품 생산을 전업으로 삼은 차정애 씨는 "생태마을을 통해 도예의 매력에 푹 빠졌고 지금은 하던 일을 그만두고 전업 활동을 하고 있다"며 "수입은 아직은 미약하지만 전업한 지 얼마 안된 제 작품을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에서, 또 유명 작가들과 교류를 통해 영감을 얻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얻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현재 사업단과 협력하는 지역작가는 8명이며, 작가들과 협의를 거쳐 연말에는 합동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상생 구조를 이루고 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대기업 제품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격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사업단은 가격을 뛰어넘는 가치를 창출해 소비자에게 어필할 계획이다.

문 사무국장은 "올해 말 출시를 목표로 우리만의 지역 특화공예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지불한 비용보다 더 높은 가치의 상품으로 보답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니 시민들의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