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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또따또가에 비쳐본 원주의 원도심
2014년 09월 15일 (월) 용정순 원주시의원 wonjutoday@hanmail.net
   

슬럼화 되는 원도심을 어떻게 활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이 많던 차에 원주문화재단에서 '문화를 통한 원도심 재생 아카데미'를 한다기에 참여하였다. 그리고 함께 부산과 대구지역의 원도심 재생 우수사례를 견학하기 위한 스터디투어를 다녀왔다.

부산의 '또따또가'를 찾았다. 시청과 출판사, 언론사, 화랑 등이 모여 있어 행정 중심이자 문화 중심이었던 부산시 중앙동과 동광동 일대.

1998년 부산시청이 이전하고, 출판사, 언론사, 화랑들도 다른 곳들로 옮겨 가면서 공동화(空洞化)되어가던 부산의 원도심(原都心)에 예술가들을 입주시켜 되살리고 있는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의 김희진 운영지원센터장님께서 우리 일행을 맞아 주셨다. 원주도 시청사 이전으로 인해 원도심의 공동화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라 부산의 사례가 매우 흥미로웠다.

순 한글인 줄 알았던 '또따또가'는 관용, 문화적 다양성을 뜻하는 프랑스어 '똘레랑스(Tolerance)'와 '따'로 활동하지만 '또' 같이 활동하는 거리(街)라는 의미라고 한다.

청사 이전에 따라 심각한 공동화를 겪던 이곳은 2010년 '또따또가'가 들어선 후, 문학·미술·공예·음악·춤·공연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40~50년 된 낡은 건물에 둥지를 틀면서 활기를 찾고 있다. 인문학 강좌와 전시, 공연, 영화 상영이 일상화 되고, 독특한 수공예 공방들이 눈길을 끄는 등 다양한 문화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장소로 부각되면서 이제 젊은 층과 외국 관광객까지 일부러 찾아오는 곳이 되었다.

모두 28개소 69실을 관리하고 있는데 입주하려는 작가들의 경쟁률이 4:1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입주 공간별로 전시, 공연, 출판, 상영회 등 발표 활동도 활발하고 작가와 시민, 작가와 작가 사이의 커뮤니티 활동과 협업작업도 왕성하며 원도심 내에서 예술문화축전, 거리공연, 거리마켓, 골목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도심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었다.

원주에서도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주말마다 문화의 거리와 강원감영 등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들을 펼치고 있다. 어두침침한 중앙시장 2층에 하나 둘 작가들이 입주하고 있지만 아직 체감할 만큼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는 못하다.

때론 주변 상인들이 시끄럽기만 하다는 불평을 하기도 한다. 아무리 정례적이라 할지라도 특정 시간대의 문화공연만으로 사람들이 모이게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빈 상가를 작가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해 주면 가난한 문화예술인들이 원도심 안에 거주하면서 창작과 전시, 공연활동을 할 수 있다. 지자체는 작업공간을 지원해 주고 작가들은 시민들이 체험하고 함께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 원도심이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공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려면 상가 임대인도 장사 안 된다고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긴 안목을 가지고 임대료를 내리고, 작가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하고, 지자체는 성과 위주의 조급함을 내려놓고 지원해 주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팔꿈치 원칙을 지켜 자생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할 것이다.

다른 지역의 사례가 우리지역에 꼭 맞는 것은 아니겠지만 획일적인 개발이나 건축만이 해법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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