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고운 빛깔의 감자떡을 빚는 손길이 분주하다. 명절을 앞두고 주문이 폭주하지만 일일이 손으로 빚어야 하는 손 감자떡. 주문량을 맞추기엔 늘 역부족이다.

'만낭포감자떡(대표: 송윤천)'은 '손 감자떡'을 대중화 시킨 대표 감자떡 전문 생산업체다. 14년 전 '건강한 재료를 사용해 손으로 빚은 감자떡을 특화시켜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송 대표의 감자떡 사랑이 밑거름이 돼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고, 지금은 전국에서 소문난 감자떡의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검정 콩·깨·쌀 세 가지 검은색 재료로 만든 '흑삼이 감자떡'이 송 대표가 개발한 최초의 유색 떡이고, 이후 쑥으로 녹색을, 호박으로 노란색을, 복분자로 분홍색 떡을 탄생시켜 감자떡의 변신에 성공했다. 빛깔만 예쁜 것이 아니라 몸에 이로운 농산물을 접목하다보니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것.

지난 2007년에는 지역 곳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감자떡 업체들과 손을 잡고 '원주손감자떡협의회'를 결성했다. 업체 간 협력을 통해 타 지역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개척에 힘을 모았다.이것이 발단이 돼 원주손감자떡이 전국적인 브랜드로 발전하는 단초가 됐다.

또 2008년에는 '감자배기'라는 공동 브랜드로 강원도 공동브랜드 개발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온라인 판로를 개척했다. 이때부터 온·오프라인이 가동돼 지금은 택배를 통해 원주를 벗어난 전국으로 배달되는 주문량이 90% 가량을 차지하게 됐다.

이런 땀의 결과로 매년 회원사의 매출이 증가했고, 지난 2012년 전국소상공인대회에서 송 대표는 도내에선 유일한 장관상이었던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송 대표는 원주손감자떡협의회장 자격으로 강원도내에서 움직이고 있는 협동조합과 협약을 체결했다. 도내 협동조합에서 생산한 건강한 재료로 제품을 개발해 소비자에게 공급하면 생산자와 소비자에 모두 득이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정선의 곤드레, 강원양봉의 꿀, 봉평의 메밀가루를 감자떡에 접목시킬 계획"이라며 "원주를 비롯해 도내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우선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을 선택하게 됐다"고 협약 체결의 이유를 밝혔다.

송 대표의 감자떡에 대한 열정이 멋져 보이는 것은 한 업체의 매출 신장에 만족하지 않고 동종 업체와 힘을 합쳐 동반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의: 731-9953~4(만낭포 감자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