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속살이 단단한 껍질을 벗고 밖으로 나오는 순간 매콤 달콤한 양념을 만난다. 따끈하게 지은 쌀밥위에 한 점 올리면 그야말로 밥도둑의 주범이다.

게장 마니아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는 '방가네 한상(대표: 방명진)'은 도심을 살짝 벗어나 행구동 길카페 가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다. 원주에는 꽃게요리를 하는 곳이 흔하지 않고, 게장을 풍족하게 먹기도 어려운데, 이곳에 가면 매콤한 양념게장이나 짭쪼름한 간장게장 모두 맘껏 먹을 수 있다.

깔끔하게 손질한 꽃게는 갖가지 재료로 만든 소스로 매일 양념한다. 평소보다 손님이 많이 밀려드는 날엔 하루에도 몇 차례 양념을 묻힌다. 간장 게장은 적절한 배합으로 푹 다린 간장에 4~5일 정도 숙성과정을 거친다.

방명진 대표는 "해안가 지역이 아닌 도시에서 꽃게를 확보하는 일이 쉽지 않다"며 "남편이 대량의 물량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무한 리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최상의 맛인 상태로 음식을 내기 위해서는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한다"며 "그러다보니 궂은 일, 힘든 일 가리지 않고 직접 해야 한다"고 말을 이었다. 재료 선택이나 손질 등 사소한 부분에도 완벽을 추구하다보니 방 대표는 잠시도 쉴 틈이 없다.

무한리필뿐만 아니라 '한상차림' 메뉴도 좋다. 게장, 낙지, 주꾸미, 장어를 주 메뉴로 하는 한상차림으로 만족스러운 식사가 가능하다. 대부분 같은 메뉴로 상차림을 권하는 식당들이 많지만 이곳에선 각자 다른 한상차림을 선택하면 기본반찬과 함께 주 메뉴를 먹을 수도 있다.

가격 대비 푸짐한 한 상이다. 생선구이와 튀김류, 나물, 조림, 날치알 김, 탕이나 국 등 9가지 이상 정갈한 반찬이 나오고, 계절마다 반찬에 변화를 주고 있어 신선한 계절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또 메밀전이나 메밀전병, 떡갈비, 새우튀김, 도토리 묵사발과 같은 메뉴를 추가하면 보다 특별한 상차림이 완성된다. 접대를 위한 외식 자리라면 근사한 메뉴구성이 될 수 있다.

8명이 앉을 수 있는 방 4개와 20명, 30~40명이 식사 할 수 있는 방 등을 골고루 갖춰 방해받지 않은 모임을 하기에 그만이다. 커다란 창으로 밖이 시원하게 내다보이는 곳에서 오붓하게 외식을 즐겨도 좋고, 60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대형 룸이 마련돼 있어 단체 회식 예약도 많다.

길카페 방향으로 올라가다보면 건영아파트 건너편 나즈막한 등성 위 빨간 꽃게가 옆걸음 치듯 걸려있는 이곳. 치악산 자락의 오염되지 않은 바람이 상쾌하다.

널찍한 마당에 차를 세우고 주변에 놓여 있는 벤치에 앉아 잠시 숨 고르기를 해도 좋다. 요즘은 녹음이 우거져 있지만, 지난 봄엔 키 낮은 패랭이 꽃들이 만발했었다. 곧 다가올 가을 풍경을 떠올리니 벌써부터 마음에 울긋불긋 물이 드는 것 같다.

오전11시부터 오후9시까지 문을 열며, 연중무휴.

▷메뉴: 게장 무한리필(1만5천900원·7~9세 7천900원), 게장 한상(9천900원), 낙지 한상(9천900원), 쭈꾸미 한상(9천900원), 장어 한상((9천900원), 대구탕(9천900원), 포장 간장게장(4마리 1만5천원), 포장 양념게장(600g 2만원)

 ▷문의: 735-56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