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에서는 지난 3월부터 청렴시책의 일환으로 청렴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2012년 공직에 입문한 신입 공무원 6명이 지방청렴서기보(회장: 김재혁) 팀을 꾸려 벌써 6개월째 청렴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평균나이 29.8세. 원주시의 자라나는 2년차 9급 새싹공무원들이 한데 뭉친 이유는 다름아닌 약간의 당혹감(?) 때문이었습니다.

공직사회에 대한 동경과 열망으로 긴긴 수험생활을 견뎌내고 합격했다는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공무원에 대한 주변의 시선이 싸늘하다는 걸 느끼고 너무 당황스러웠거든요. 차가운, 비리로 얼룩진, 불친절한, 뇌물받는, 철밥통 등등. 그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우리가 시민들의 신뢰받는 청렴원주를 만들어보자는 활동!
　
우선 내부 공무원들의 청렴의식을 높이는 것을 첫 번째 과제로 선정했습니다. 직원들에게 개콘을 패러디한 교육자료를 배포하기도 하고, 청렴포스터를 만들어 나눠드리기도 하고, 우리 스스로 매일 청렴의지를 다질 수 있는 홍보물을 시청 곳곳에 놓았습니다.
　
우리 공무원 개개인의 청렴의식이 청렴원주의 초석이 되어줄 것이라고 믿었으니까요. 그러다가 문득 시민들이 원하는 공직자의 모습에 대하여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면 우리도 몰랐던 우리의 문제를 살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저희는 치악산, 따뚜공연장, 문화의거리 등 시민들이 많이 계시는 곳을 돌면서 '소통水'를 나눠드리고 있습니다. '소통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아니고요, 시원하게 얼린 얼음물에 원주시가 추진중인 청렴시책을 꼬리표로 달아 드리기도 하고 공공장소에서 지켜야하는 청렴실천이나 우리의 다짐 등 다양한 메시지를 함께 붙여서 드리는, 시민들과 저희의 소통을 돕는 매개체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시민들과 만나 얘기들을 나누다보니 공무원들은 불친절하고 딱딱하다는 말씀을 가장 많이 하십니다. 무더운 여름, 나도 모르게 친절하지 못했던 적은 없는지, 시민들의 민원을 제 때에 처리하지 못하여 불편을 드리진 않았는지 같이 모여 곰곰이 반성하고 내부직원들과 공유하기도 합니다.

다음 달에는 추석명절을 맞아 저희 팀은 깨끗한 명절보내기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으며, 혹시 우리 시에 흘러든 떡값은 없는지, 부적절한 선물수수가 이뤄지고 있진 않은지, 철저히 견제할 생각입니다.

사실 우리의 6개월여 간의 짧은 활동이 공직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모습을 모두 씻어버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어딘가에선 폭풍우로 휘몰아친다는 나비효과처럼, 우리의 작은 청렴활동과 생각들 하나하나가 모여 공직사회를 변화시키고, 자연히 시민들의 신뢰를 한몸에 받는 원주시가 되기를 소망하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