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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情)이 통(通)하였느냐"
2014년 08월 18일 (월) 오대일 원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팀장 wonjutoday@hanmail.net
   

처음에는 낯설었다. 아마 겁을 잔뜩 집어먹은 모양이다. '말은 잘 통할까?', '통역이 없을 때는 어떡하지?', '문화적인 차이가 크면 어떻게 하지?', '음식은 잘 맞을까?' 등 걱정거리가 한 가득이었다. 서로 서먹한 첫 만남을 뒤로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역시 한민족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외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 2·3세 청소년(대학생)을 중심으로 모국을 방문하는 행사가 7월 29일부터 8월 5일까지 진행되었다.

7박8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에 30여개 국가에서 250여명이 참가했고, 공통 활동과 5개 지역(원주, 대전, 대구, 울산, 목포) 체험활동으로 진행되었다. 원주지역 체험활동은 46명의 재외동포 청소년과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학생 20명이 3박4일간 함께 하였다.

지역체험 일정도, 서울에서 모두 함께 하는 일정도 그리 녹녹치 않았다. 더운 여름에 내려쬐는 햇빛, 습기, 벌레 등이 괴롭혔지만 이 모든 것이 청소년의 열정을 막기에는 부족했다.

첫 일정은 광화문 광장에서 플래시몹으로 시작되었는데, 플래시몹 동작을 맞춰가면서 진행하기란 쉽지 않았다. 서로를 격려해가며 참가자들 사이에서 유대감이 생기고, 원주에서 진행된 플래시몹까지 이어졌다. 특히 원주는 광화문에서 할 때 보다 더 더워서 지쳐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무사히 잘 진행되었다.

이번 참가자들이 가장 힘들어 했던 부분은 바로 여주 신륵사에서 진행된 템플스테이였다.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참가자 중 한 명(이소니아-스페인)의 참가 소감문에서 알 수 있다.

「템플스테이 중 나에게 가장 큰 충격을 주었던 것은 '발우공양'이다. 발우공양 당시에는 템플에 온 걸 후회할 정도로 충격적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경험이고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되는 것 같다. 템플스테이를 통해 스님들이 우리에게 전해주고 싶은 뜻은 삶을 함부로 대하지 말고 모든 것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지난날의 내 모습을 돌이켜 봤을 때 성의 없이 행동 한 모습들이 떠올라 제 자신이 부끄러웠다. 만약에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체험해 보고 싶다.」

서로 힘든 일을 겪으면서 유대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원주, 평창, 영월로 이어지는 빽빽한 지역일정에서 서로를 돕고, 위로하고, 공감해가며 친해진 이들은 지역 일정을 마치고 재외동포 대학생들이 원주 친구들과 헤어져 서울로 합류할 때 얼마나 얼싸안고 울었는지 모른다.

정(情)이 통(通)한 모양이다. 서로를 아끼는 정, 서로 나누는 정, 서로 돕는 정이 깊이 들은 모양이다. 겉모습은 모두 다르고, 정말 외국인 같은 재외동포 친구들도 있었지만 처음에 어울리기 어려워했던 쿠바 친구들도, CIS 친구들도 일정이 점차로 진행되면서 한 무리가 되었다.

한국말을 잘하는 캐나다 친구가 있었다. 어떻게 한국말을 잘하냐고 물어봤더니 '엄마가 한국말 잊어버리면 혼내요.'라고 말한다. 5세 때 건너가서 잊어버릴 법도 했지만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나름대로 기억하고 있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지금은 자신이 생활하고 있는 나라로 돌아갔지만 우리의 정은 SNS를 통해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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