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상공동체는 독지가의 후원금으로 손수레를 마련, 지난 11일 박 씨(사진 중앙 왼쪽)에게 전달했다.

생의 마지막 경계에서 희망을 놓지 않고 자활에 성공한 사람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밥상공동체 이용자 박경철(47) 씨다.

박 씨는 친누나 명의로 된 집에서 임시 거주하고 있지만 누나도 생활이 어려워 계속 그 집에서 머물 수는 없는 형편이다. 올해 초 47만원의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았지만 그 중 20만원은 소년원에 있는 딸의 사회적응비용이 포함돼 있어 실제 수급비는 27만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현 거주지가 무료임대거주지이고, 동주민센터로부터 박 씨에 대한 추정소득이 63만원으로 산정돼 있어 오는 9월부터는 수급비가 중단될 처지에 놓였다.

박 씨는 밥상공동체를 방문해 고민을 털어놨다. 사연을 접한 밥상공동체 허기복 대표는 박 씨의 꿈과 희망을 '어려운 형제의 꿈을 만들어드립시다'라는 내용으로 SNS에 올렸고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김재환 교수가 20만원의 후원금을 박 씨에게 후원하게 됐다.

후원금은 깡통과 파지 등을 수거할 수 있는 손수레를 구입, 지난 11일 박 씨에게 전달됐다. 밥상공동체 관계자는 "손수레에 '보물상, 밥상공동체'라고 상호를 붙이고 핸드폰번호를 적어 책임의식을 가지게 했으며, 박 씨의 생계보호 등을 위해 점심과 저녁도시락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손수레를 끌 수 있게 돼 매우 감사드리며, 딸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밥상공동체는 오는 9월 자활의지가 굳고 운전이 가능한 독거노인 김성수(63) 씨에게 부지 165㎡를 임대해 고물상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