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여성교사로서 도내 최초로 교육장(양구교육지원청)을 역임해 화제를 모았던 박경숙(69) 개운동주민자치위원장이 지난 2007년 퇴직 이후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귀감이 되고 있다.

칠순을 바라보는 박 위원장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경험과 역량을 십분 발휘하며 여러 가지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현재 개운동주민자치위원장을 비롯해 원주YWCA 회장, 원주여고 장학회 이사장, 원주교육삼락합창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원주여고 동문합창단인 진달래 합창단을 역임했고, 퇴직 직후에는 원주영강교회에서 어린이집 초대원장과 대안학교인 쉐마학교 교장을 지냈다.

명륜초, 대성중(당시 남녀공학), 원주여고를 거쳐 춘천교대를 졸업한 뒤 지난 1966년 귀래초교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해 양구교육장을 끝으로 퇴직하기까지 42년간 교직생활을 했다.

교사 재직 중에는 학교 현장에 집중했고, 퇴직 후에는 지역사회에 눈을 돌려 보람된 일들을 하나 둘 씩 시작했던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특히 지난 7월부터 개운동주민자치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남다른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개운동은 동주민센터 신축과 함께 주민자치센터가 운영되기 시작했고, 현재 요가, 밸리댄스, 사물놀이, 기공, 예쁜글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교단에 섰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그램 운영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또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개운동 작은도서관을 위해 운영협의회 회원으로 나서 교사 재직 시 웅변 지도교사를 맡았던 노하우로 유치원, 어린이집 원생들을 대상으로 동화구연 수업을 지도하고 있다.

모교에 대한 애정 또한 남다르다. 원주여고 장학회 이사장으로서 후배들을 위해 조성한 기금으로 학년 당 2명 씩 6명을 선정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사비를 털어 7년째 장학금 100만원씩을 전달하고 있다. 또 여성이 학교에 다니기 열악한 시절에 대성중에서 3년간 장학금을 받고 수학했던 고마움을 표하고자 2년 전 1천만원의 장학금을 내놓기도 했다.

또 원주YWCA 회장으로 여성 권익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데 7월부터 원주YWCA가 원주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운영권을 맡게 되면서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지역 여성들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퇴직 교원들의 친목 도모 및 사회공헌을 위해 결성된 원주교육삼락합창단을 통해서는 올해 9월 개최 예정인 원주다이내믹 페스티벌에 참가하겠다고 밝혔으며, 이 밖에도 지역 교육가족음악회 공연과 경로당 위문공연 등도 계획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퇴직 이후를 인생 2막이라고 생각하며 보람되고 즐거울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력하게나마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철원군 출신으로 6.25 때 피난해 평택을 거쳐 원주에 정착하게 됐다. 가족은 원주여중 교장을 지낸 부군 원동환(77) 씨와 슬하에 1남1녀의 자녀를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