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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를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2014년 08월 04일 (월) 신동익 원주시관광기획담당 wonjutoday@hanmail.net
   

2014년 여름이 더위의 정점을 찍고 있다. 지겨웠던 가뭄이 농심을 유난히도 아프게 한 원주의 여름이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이 미웠던 여름이 있기에 직장을 잠시 떠날 수 있는 '휴가'를 떠올리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계곡물 발담금질을 상상하곤 한다.

세계가 정말 온라인을 통해 가까워지고 글로벌이라는 단어가 보편화된 탓인지, 부산에서 사업하는 SNS 친구를 원주에 사는 고교 동창생보다 스마트폰을 통해 더 자주 만나고, 해외여행을 떠나있는 후배가 블로그에 올린 유럽의 멋진 풍경을 보면서 금방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인천공항으로 향할 듯하다.

하지만 이래저래 사정은 녹록치 않은 법. 아직까지 계획하지 못한 이번 여름휴가를 어떻게 준비할까 궁리하다보면 '실속'과 '저예산'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고장 원주에 발길을 주고 있는 외지 관광객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철도청과 원주시가 손을 잡고 여러 가지 관광코스를 국내여행사에 제시한 결과 수도권 관광객이 원주역에 자주 내리고 있고, 얼마 전 첫 운행한 청량리~원주간 장터열차 역시 이러한 노력의 성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수도권 전철까지 연결된다면 원주는 이제 대관령 넘기 전 잠깐 치악산이나 들러볼까 하던 시절의 원주가 아닐 것이고, 혁신도시 자리에 한국관광공사가 터를 잡고 있는 것도 원주가 다른 지자체보다 관광분야 만큼은 몇 갑절 잘될 것 같은 은근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다시 휴가 얘기로 돌아와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게 된다. 여름휴가를 원주에서 보낼 원주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이며, 원주의 곳곳을 둘러보자는 휴가 제안을 받는다면 손뼉을 치면서 환영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혹 원주에 갈 곳이 대체 어디 있냐고 반문할 사람이 많지는 않을까? 또 우리 원주 사람들은 우리 원주를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으며 또 얼마나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을까?

그렇다. 적어도 내가 아는 원주는 사람냄새, 풀냄새 가득한 간현관광지가 여름 휴양객들을 맞이하는 곳이고, 5일에 한번 씩 인심 좋은 장도 열리는 곳이자 은혜 갚은 꿩 전설로 모든 국민을 감동케 하고 있는 치악산이 있는 곳이며, 박경리 선생의 단구동 자택에서 대하소설 토지가 완성된 한국문학의 산실이고, 강원감영이 옛 도심 한가운데 멋들어지게 자리한 폼 나는 도시이다.

거기서 조금만 더 걸으면 문화관광해설사의 정겨운 입담과 함께 체험도 즐길 수 있는 한지테마파크를 만나고, 행구수변공원에서는 관음사 계곡물을 이용한 분수구경까지 할 수 있으며, 다시 간현으로 발걸음을 돌리면 레일바이크 페달을 밟으며 셀카를 찍을 수 있는 다이내믹한 도시임이 분명하다.

더구나 원주시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는 계절별, 일정별, 테마별로 방문 코스까지 정리해 주고 있으니 내 고장 원주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조금만 기다리면 '다이내믹 페스티벌'. 이웃 사람들의 거리 퍼레이드 춤 솜씨와 시민합창단의 멋진 모습을 보는 재미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가장 가까운 곳을 알아야 먼 곳을 향할 자격이 있다는 혹자의 말을 기억해본다. 여름휴가를 맞아 모두가 어딘가로 떠날 마음에 들떠 있을 때, 차분히 내 이웃을 살펴보고 여지껏 가까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간과했던 원주의 명소를 돌아보는건 어떨까.

비록 '실속'과 '저예산'을 목표로 했더라도 원주가 품고 있는 자연속이라면 그 곳에서 만나는 우리는 서로를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다. 우리는 원주를 사랑하고 원주를 원하고 있는, 원주가 낳은 원주민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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