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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원주에서 행복하십니까?
2014년 07월 28일 (월) 정유선 원주여성민우회 대표 wonjutoday@hanmail.net
   

원주시민들은 원주가 강원도 제1의 도시라는 자부심이 있다.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우선 인구가 강원도에서 가장 많고, 교통도 사통팔달 편리하고, 대학도 6개나 있고, 대학병원과 원주의료원 등 의료시설도 가장 좋고, 백화점뿐 아니라 대형마트, 대형복합상영관이 3개나 되는 원주는 강원도에서 가장 큰 도시인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기업도시와 혁신도시 두 개를 다 지정받아 강원도 내에서 앞으로의 성장가능성도 가장 큰 도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난주 신문에 현재 원주시 인구수는 내국인 기준으로 32만5천256명인데 올 해 들어 인구증가율이 매우 감소하고 있고 이는 최근 10년 새 가장 저조한 증가율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봤다.

그리고 그 원인을 전국적인 경기침체와, 혁신도시 조성으로 큰 폭의 인구 증가를 예측했으나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나 홀로 이주하면서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었다.

현재 이전한 산림항공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대한적십자사의 직원 중 가족이 함께 이주한 직원이 전체의 10∼20%에 불과하다니 틀린 분석은 아닌 듯하다.

주말부부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두 집 살림의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우선 경제적 이중부담에 아버지의 부재가 가져오는 허전함과 아버지로서는 주말에만 잠시 만나다 보니 자녀들과의 소통의 부족도 생기는 등 단점이 참 많을 것이다. 그런데도 왜 원주가 이전 기관이나 기업의 직원들에게는 가족과 함께 살고 싶은 도시가 되지 못하는 걸까?

가족과 함께 살고 싶은 도시는 어떤 도시일까? 무엇보다 요즘은 안전한 도시를 꼽을 것 같다. 그리고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해야 할 것이고, 집 가까이에 도서관이나 공원이 있어서 저녁을 먹은 후에 가족과 손잡고 책을 읽거나 공원을 산책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교육여건도 부모들에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조건이니 원주교육이 좀 더 다양화되면 좋겠다. 무엇보다 일자리가 많아서 취업 걱정을 안한다면 금상첨화 일 것이다.

그리고 원주민의 텃세없이 열린 도시면 떠나고 싶지 않은 고향이 될 것 같다.

그러나 원주의 현실은 어떨까? 폭행사건발생률 전국 1위, 성범죄발생률 강원도 1위, 미세먼지 농도 전국 3위로 별로 안전해 보이지 않는다.

도서관과 공원이 턱없이 모자라는 건 이미 다 아는 사실이고 대중교통의 불편함은 이제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도 않을 지경이다. 교육여건도 아직은 미흡한지 정작 원주사람들도 애들만 데리고 서울로 유학을 떠나는 집들도 많은 실정이다.

일자리는 어떤가. 통계자료를 보면 월평균 소득이 이백만원이 안 되는 사람들이 46%나 되고, 음식점을 차리면 1년 내에 80%가 문을 닫는 등 먹고 살기가 만만치 않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원주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리고 도시의 인구가 많은 것이 그 도시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원주가 50만 인구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나는 별로 공감하지 못한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작 원주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만족도와 행복지수일 것이다.

원주만의 색깔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단체장과, 시민들의 작은 불편도 잘 듣고 해결하려는 공무원, 청렴하게 주민의 의견을 대변하는 의원, 원주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마음이 모여 살맛나는 원주가 된다면 오지말래도 가족이 모두 이사 와서 절대 떠나지 않는 도시가 될 것이다.

나는 말로가 아니라 삶 속에서 느껴지는 '행복원주'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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