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대뇌피질(생각뇌)과 변연계(감정뇌) 그리고 뇌간(생명뇌)을 가지고 있다. 생각 뇌, 이성의 뇌인 전두엽은 아이가 말을 배우고 글을 익히면서 차츰 발달하다가, 거짓말이 나쁘고 숙제를 해야 하고 시간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등의 생각과 판단이 이뤄지는 4~5학년까지 완성된다.

사춘기가 되면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가고 27~28세가 되어야 전두엽이 온전한 기능과 작동을 하게 된다. 물론 발달이 느린 사람은 40세가 되어서도 미성숙하여 어른처럼 생각하고 판단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여러 가지 사건의 발단이 되는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계단을 오를 때 아래 계단을 오르지 않고 바로 위로 올라 갈 수 없듯이, 전두엽이 완성되지 않은 사람에게 이성적인 생각과 판단을 요구하는 것은 마치 감정을 수용하고 공감하는 것 없이 바로 합리적인 생각과 행동을 요구하는 것과 같다.

인간의 감정 기복이 심한 데는 이유가 있다. 감정의 뇌가 한창 발달 중이라서 그렇기도 하고 감정 조절을 하는 세라토닌 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덜 나와서 그렇기도 하다.

그 물질이 덜 나올 경우 우리는 흔히 우울증, 불안증 환자로 본다. 그래서 우리는 화를 잘 내거나, 신경질적인 사람을 보았을 때, 그들을 대할 때, 세라토닌이 부족한 상태라고 판단하고 인정해 주면 감정적으로 편안해진다. 즉 감정의 뇌가 안정적이면 전두엽이 활성화 되는 것이다.

또한, 시냅스가 너무 많은 뇌는 다면적 사고를 하지 못한다. 한 번에 하나씩 밖에 생각을 못하고, 그나마도 서로 연결을 시키지 못한다. 그래서 체험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경우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감정의 뇌를 통해 전두엽이 기억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실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수를 했을 때는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 주어야 한다. 그것이 교육의 방향이다. 교육은 단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방법과 수련을 한다고 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위의 사실을 통해 알 수 있다.

성인이 되어서도 사건·사고를 일으켜 가정에서부터 사회에 이르기까지 주변인으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고 심지어 직장에서조차도 시끄러운 어른으로 있는 것은 바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두뇌와 이성적인 두뇌와의 불균형 때문이다.

아동기에서 출발한 잘못된 가정교육, 사춘기를 통한 상처, 그리고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갈등의 문제들은 전 생애를 걸쳐 지속된다고 한다. 부부가 함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면서 맞춰 사는 것이 왜 힘든지 두세 살 때 이미 그 조짐이 보이는 건 이 때문이 아닐까?

성인도 경험이 부족하고, 전두엽이 완성되지 않아 잘못된 결정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교육으로 인간은 감정을 조절하고 이성을 도출시키는 연습을 해야 한다.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으로 부도덕한 삶으로 빠지지 않도록 사회 전반적인 제도와 체계적 시스템이 필요한 것이다.

세월호 사건만으로도 이 사회가 안고 있는 가정 도덕과 사회 윤리의 바른 교육의 중요성은 크다고 본다. 감정을 다스리는 것은 가정에서의 따뜻한 말 한마디이며, 이성으로 살아갈 사회인으로서 인격체를 완성하는 것은 우리의 교육현장에서의 지도방향이다.

단지 학교성적과 자격증뿐만이 아닌 인격체로서 교육 현장 지도자를 채용·선발하는 방식을 제도화해야 하며, 끊임없이 지도자도 재교육을 받아가며 지도자의 잘못에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극명한 사례를 만드는 벌로 국가 전체가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현장이 투명한 교육체제를 만들어 가야 한다.

학생이나 청소년의 문제로만 어긋난 교육현장을 탓할 것이 아니라, 교육자와 성인인 어른들의 언행을 성찰해 봐야 하는 것이다.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감정과 이성의 연계성을 인식하고 바른 교육으로 가는 시스템 구축과 제도적 뒷받침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