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원주시청소년수련관을 알게 되었다. 그때 나는 꿈이 없던 아이였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랐다. 하지만 수련관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상담가'라는 꿈을 찾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중이다.

수련관 청소년운영위원으로 수련관 운영에 참여를 해보며 다양한 경험을 해보았고, 지금은 상담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과 '늘품'이라는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동아리 활동 중 멘토링을 통해 두 명의 멘티를 만났다. 나랑 닮았다면 닮았고, 닮지 않았으면 닮지 않은 그런 풋풋한 아이다.

한명은 중학교 1학년의 꿈을 아직 찾지 못한 아이고, 다른 한명은 자신의 꿈이 확실한 초등학생 아이다. 극과 극인 두 아이를 보면서 나는 과거의 나를 보았다.

초등학생인 아이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다.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그 경험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을 찾았다. 아직 어리지만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말하고, 똑 부러지는 아이다.

내 동생과 동갑인 그 아이는 이미 여러 가지 체험을 하고 있고, 내 동생보다 성숙해 보였다. 자신에 꿈이 명확한 아이에게 나는 포기하지 말라는 격려를 해주었다. 아직 누구보다 가능성이 많은 아이였다. 앞으로 그 아이의 꿈이 얼마나 바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내 한마디로 그 아이의 꿈이 바뀌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지지해 주고 싶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말 하게 되었고, 더 많은 생각을 하면서 얘기해 주게 되었다.

중학생인 아이는 어린 시절의 나처럼 꿈을 아직 못 찾은 아이다. 어쩌면 나처럼 꿈을 찾지 못해 불안해하고 초조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아이에게는 내가 어떻게 꿈을 찾게 되었는지 설명해 주었다. 나의 한마디로 그 아이가 꿈에 대해 조금이나마 걱정을 덜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꿈이 없으면 찾으면 된다. 꿈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장점을 찾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자신의 장점조차 스스로 못 찾겠으면 친구들의 눈을 빌려서 찾으면 된다. 이렇게 차근차근히 해 나간다면 꿈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아이에게도 내 방법이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시도는 해보라고 이야기 해주었다.

두 명의 멘티를 만나면서 처음에는 많은 걱정이 앞섰다. 내가 누구의 멘토를 맡기엔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두 명의 멘티를 만나면서 내 걱정은 사라졌다. 어쩌면 아이들은 큰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헤아려줄 그런 사람이 필요했을지 모른다. 누구보다 가까이서 그들이 가진 생각을 공유하고,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을 생각한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았을까?

어른들의 입장에서 보기에는 내가 한없이 부족하고 마음에 안 들어 보일 수 도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진심을 다해 다가가고, 누구보다 그들을 생각한다면 나는 조금 더 훌륭한 멘토로 성장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내 멘티를 만나는 1년 동안, 멘토도 멘티들도 한걸음씩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