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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 별세
한국 식품업계 큰별…원주와 각별
2014년 07월 21일 (월)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한국 라면업계 대부이자 삼양식품 창업자인 전중윤 명예회장이 만94세의 일기로 지난 10일 별세했다.

1960년대 남대문 시장을 지나다가 한 그릇에 5원인 꿀꿀이죽을 사먹기 위해 길게 줄을 선 것을 보고 식량문제 해결에 앞장서야겠다고 결심한 전 회장은 1961년 삼양식품을 창업하고 2년 뒤 우리나라 최초의 라면인 삼양라면을 시장에 내놓게 된다.

제일생명보험 사장을 지내면서 일본을 오가다 라면을 발견했고, 국민 먹거리에 도움이 될 것이란 결심을 한 것이 삼양식품의 탄생 배경이다. 당시 상공부를 설득, 5만달러를 할당받아 본격적으로 라면을 생산하게 됐다.

고인은 원주와도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고향이 휴전선 너머에 있는 북강원도여서 늘 고향의 못사는 주민들에게 보탬이 되고자 했다고 한다. 1978년 삼양식품 문막공장 이전이 계기가 돼 1988년 우산동 삼양식품 원주공장을 설립했고, 이후 삼양식품 9개 계열사가 원주로 이전한 것도 전 회장의 의지 때문이었다.

삼양식품 원주공장 정태운 생산본부장은 "당시 라면 고객층이 수도권에 몰려 있어 원주 이전은 물류비 측면에서 손해가 컸다"며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강원도에 애착이 많으셨다"고 말했다.

원주공장에 회장실을 마련하고 일주일 한두 번, 많게는 두세 번 내려와 일일이 챙겼다고 한다. 그러나 삼양식품이 전 직원과 생산라인을 원주로 내려 보낸다고 하자 타 경쟁사들은 서울공장보다 더 큰 자동화 공장이 원주에 생길 것이라고 판단했고, 이는 곧 치열한 생존경쟁으로 이어져 우지사건으로 귀결되고 만다.

정 본부장은 "8년의 법정싸움 끝에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이 사건으로 원주 이전규모가 1/3로 줄었고 이로 인해 고인의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인은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하지 않느냐는 주위의 요구에도 "우리가 떳떳하면 됐다"며 자신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한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고인은 수십년간 양로원과 복지원에 라면을 무상 공급하면서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함께 근무한 직원들도 간부 직원에겐 매우 엄했지만 평사원에겐 잔정이 넘칠 정도로 따뜻했다고 전했다.

지난 14일 원주공장에서 회사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에는 400여명의 임직원과 지역인사들이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으며, 장남인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은 부친의 유지를 받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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