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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의회, 원구성 파행 '반쪽 개원'
의장선거 불씨…예견됐던 결과
2014년 07월 14일 (월)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
   
▲ 지난 7일 제7대 원주시의회 전반기 의장·부의장 선거가 끝난 뒤 개원식이 개최됐다. 시의원들은 개원식에 앞서 충렬사와 현충탑을 참배했다.

의장 선거를 둘러싼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7대 원주시의회가 결국 원구성에 실패했다.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협상을 벌여 온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임시회 회기 마지막날인 지난 11일까지도 이견을 좁히지 못해 원구성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시의회 4개 상임위원장중 다수당인 새누리당은 4개 모두를, 새정치민주연합은 2개 위원장 자리를 요구,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원주시의회는 이번 주 임시회를 다시 소집해 원구성을 마무리짓겠다는 방침이지만 양 당 모두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원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조짐은 이미 의장선거 직후부터 예견됐었다.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의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 사이에 '이렇게 되면 상임위원장은 한 자리도 양보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새누리당은 내부 협의를 거쳐 전병선(운영위), 김명숙(산업경제), 이재용(건설도시), 허진욱(행정복지) 의원을 각 상임위원장 후보로 확정하고 이상현 의장을 제외한 12명을 각 상임위에 4명씩 배정했다.

표결로 가더라도 모든 상임위를 가져오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히 한 것.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초 약속대로 상임위원장 2석을 배려하라며 상임위 배정과 본회의장 배석을 거부한채 맞섰다.

이 과정에서 양 당은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원구성에 개입한 지역 국회의원의 지나친 월권행위와 새누리당의 일방적인 협상중단으로 원주시의회가 원구성도 못한채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 B 의원은 "원주시의회 원구성에까지 줄 세우기를 하는 등 새누리당 모 국회의원이 노골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의장선거 결과는 새누리당내의 자중지란이 초래한 결과인 만큼 협상 당시 약속대로 상임위원장 배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도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등원을 거부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을 비난하면서 맞 대응 했다. 새누리당 C 의원은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사람과 야합해 당선 시키고 협상카드로 쓰는 등 새정치민주연합이 개원부터 몽니를 부리고 있다"면서 "협상에 진전이 없기에 이제는 민주주의 다수결 원칙에 따라 처리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시의회 원구성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A 국회의원도 이날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의 주장을 일축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무엇보다 양 당 모두 의장선거로 인한 내부갈등을 안고 있어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다수당이면서도 내부 경선을 통해 확정한 후보를 선출하는데 실패한 새누리당은 소속 의원들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간 상태. 새누리당 도당은 지난 8일 이상현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을 상대로 의장선거 경위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대상이 을 지구당 소속 의원들에게 맞춰지면서 일부 의원들 사이에 A 국회의원이 조사를 요청했다는 이야기와 성급한 제명론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상임위원장을 내심 기대해 온 의원들 사이에 한상국 부의장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의회가 원구성도 못한 채 여야 또는 당내 갈등으로 의사일정만 소비하자 시민들의 비난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D(45·단구동) 씨는 "시의회가 개원 초부터 자리싸움으로 연연하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면서 "시민을 대변한다는 사람들이 사리사욕만 챙기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E 씨도 "정당공천제 폐지론이 나온 것도 이 같은 상황에 대한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정략을 앞세워 갈등을 키우는 시의회가 아니라 시민을 위한 정책적 합의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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