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후보…박호빈·이상현(새누리), 유석연(새정치)
부의장 1대1 구도…김학수(새누리), 한상국(새정치)

제7대 원주시의회 의장 선거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에 빠졌다.

시의회 사무국이 지난 1일 제7대 원주시의회 전반기 의장단 선거 후보자 등록을 접수한 결과 의장 선거에 4명, 부의장 선거에 2명이 등록했다.

새누리당에서는 권영익·박호빈·이상현 의원이 의장후보로 등록했으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유석연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부의장 후보에는 새누리당 김학수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한상국 의원이 후보등록을 마쳤다.

지난달 자체 경선을 통해 박호빈 의원과 김학수 의원을 각각 의장과 부의장 후보로 확정한 새누리당은 경선에서 패한 이상현 의원과 경선 참여를 포기한 권영익 의원이 모두 후보로 등록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3일 가진 원내 긴급 회동에서 권영익 의원이 "당에 누를 끼칠 순 없다"며 자진 사퇴를 결심하긴 했지만 박 의원과 이 의원간 같은 당 후보끼리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의원은 이날 회동에도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일단 의장 선거가 있는 7일까지 조율을 시도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경선에 불복하고 후보로 등록한 이 의원의 출마의지가 워낙 강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의원이 2년 전 박 의원의 복당을 끝까지 반대했었고, 이번 경선과정에서도 박 의원만은 안 된다고 주장한 점을 들어 의원들 사이에서도 '설득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두 의원의 경쟁이 불가피해지면서 4년 전 의장 선거의 재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의 원 구성 배분 방침에 불만을 토로해 온 새정치민주연합과 특정 후보간에 모종의 밀약설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별개로 특정 국회의원이 시의장 후보 경선에 개입하면서 문제가 확대됐다는 지적도 있다. A 국회의원이 움직이자 B 국회의원도 이에 맞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복수 이상의 새누리당 시의원들은 구체적 언급은 피하면서도 "두 국회의원간 힘 겨루기가 이번 문제의 실질적인 원인"이라며 이 같은 시각에 힘을 실었다.

무엇보다 7일 의장과 부의장 선출과정은 물론, 이후 상임위원장 선출 등 원 구성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7대 시의회가 개원과 함께 파행 운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원 구성이 마무리되더라도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갈등을 치유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