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명 커피의 향과 맛을 느끼고 싶다면 무실동 카페 로빈(Ro Bean)을 권하고 싶다.

무실동 삼성전자서비스 옆에 위치한 로빈(대표: 홍성길·안혜순)은 세계 각국의 원두를 들여와 손님에게 제공한다. 일반 카페와 달리 생두를 1주일 이내에 사용하기 때문에 맛의 변형이 없고 고유의 향을 느낄 수 있다. 신선한 재료만이 커피 본래의 맛과 향을 살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홍성길 대표는 "케냐산 커피 원두라도 종류가 수십 가지인데 재료가 좋지 못하면 맛과 향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며 "어떤 이들은 커피가 거기서 거기라고 하지만 커피 맛의 최고 종점은 신선한 생두에서 뽑아낸 것을 체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 부부가 운영하는 로빈은 아내 안혜순 씨의 감각에서 탄생했다. 일본 음료회사인 상가리아가 한국에 연구소를 냈는데 그곳에서 2년간 커피연구를 했다. 일본식 커피에서 한국적인 맛을 뽑아 캔커피로 담는 과정을 연구해 커피에 대해 일가견이 있다.

이후 안 씨는 커피를 더 배우기 위해 바리스타 자격을 취득했고, 상지대 앞에서 5년간 카페를 운영한 뒤 남편과 함께 로빈을 오픈했다. 카페를 연지 1년7개월 지났는데 커피를 아는 중년의 노신사부터 가족단위 손님까지 다양한 계층이 로빈을 찾는다.

안 씨는 "전문가 수준의 손님도 있지만 인근 아파트의 30~40대 주부들이 편안하게 대화하는 공간으로 더 알려졌다"며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커피를 마시기 위해 많이들 찾는다"고 말했다. 식사 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면서 전시된 세계 각국의 커피 원두를 구경해 보는 것도 괜찮다.

커피 외에도 아이스크림이나 쿠키, 치즈케이크도 유명하다. 아이스크림은 원료에 대한 고집으로 이태리 프리젤 원료를 수입해 레시피 그대로 만들고 있다.

요거트 아이스크림과 딸기 요거트 아이스크림 두 종류가 있는데 지나치게 달지 않으면서도 부드러움과 시원함이 여름에 안성맞춤이다. 이 밖에도 에스프레소와 아이스크림을 결합한 아포가토도 한 번 맛보면 다시 찾게 되는 중독성을 지니고 있다.

저녁에는 은은한 음악에 커피와 치즈케이크나 호두파이를 주문해보는 것도 괜찮다. 호두를 비롯해 5가지 견과류가 입안에서 커피와 어우러져 커피의 그윽함과 호두의 고소한 맛이 적절한 맛을 자아낸다. 테이블에 앉아 조용히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고, 직장 동료나 대학 동아리 회원들이 시험기간 중 스터디를 해도 좋다.

신선한 원두를 사용하지만 커피 값은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아메리카노는 3천500원, 라떼 4천원, 카라멜마끼야또나 모카 종류도 5천원을 넘지 않는다. 콜롬비아, 케냐, 이디오피아, 코스타리카 등의 생두를 사용한 드립커피도 5천원 수준이며 2~3명이 먹어도 충분한 빙수는 9천원. 칵테일과 맥주도 판매한다.

▷문의:744-5333(로빈)

최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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