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관택지에 들어서 땡벌해장이국이 있는 골목으로 쭉 들어가면 가족 외식 장소로 좋을법한 '한가족 숯불 닭갈비(대표: 이명숙)'가 보인다.

이곳은 도자기 화덕에 두 번 양념해서 먹는 신비로운 닭갈비 집으로 유명하다. 보통은 양념한 닭갈비를 철판이나 숯불에 구워 먹지만 이곳은 양념한 고기를 굽고 난 뒤 다시 한 번 구워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이명숙(58)·이우찬(57) 부부는 서울에서 여러 분야의 음식점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며, 8년 전 이곳을 인수해 닭갈비 양념 맛을 찾는데 성공했다.

부부는 지금의 양념닭갈비 맛을 내기 위해 수 년간 양념개발에 몰두했다. 매실청, 꿀, 과일, 올리고당 등 7가지 재료가 들어가는 양념장은 25시간 동안 숙성시킨다. 또 굽는 과정에서 약해질 수 있는 양념 맛을 보강하기 위해 두 번 양념하고 두 번 굽는 방식을 쓴다.
 
그래서 자극적인 매운 맛이 아니라 맛있는 양념 맛을 즐길 수 있다. 조금 더 강한 매운 맛을 원한다면 한 번 더 양념을 발라 구우면 된다. 다양한 채소가 들어간 파절이와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다. 일반적인 닭갈비 식당은 뼈가 없지만 이곳은 넓적다리를 썰어 뼈째 굽는다.

많은 연예인과 가수, 스포츠 선수들도 이곳을 찾았다. 김소은, 강하늘, 김영만, 서두원, 장미란 등 유명인들이 남긴 싸인이 벽면에 가득하다.

이곳의 자랑인 도자기 화로는 열을 흡수한 다음 골고루 열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양념한 닭갈비가 타지 않고 연기도 덜 난다. 숯도 좋은 것을 쓰기 위해 강원도 참숯만 고집한다. 닭갈비를 먹고 난 뒤 시원하고 칼칼한 열무소면을 먹을 수 있다. 입맛을 깔끔하게 해주고 소화를 돕는다.

메뉴개발과 양념장 개발, 지속적인 서비스로 하루평균 100여명의 손님이 이곳을 찾는다. 100명이 모두 앉을 수 있는 회식장소로도 인기가 많다. 닭갈비는 황금레시피가 작용해야 성공한다는 말이 있다. 이 대표 부부는 황금레시피를 찾았고 이곳만의 특유한 맛의 비밀을 담아 손님에게 제공하고 있다.

부부가 직접 닭갈비를 구워주기 때문에 서비스 받는 기분도 남다르다. 아무리 바빠도 손님이 직접 굽지 못하게 한다. 도자기 열을 이용하기 때문에 닭갈비를 뒤집는 시간과 온도를 맞추면서 먹기 좋게 구워준다.

주말이면 부모를 돕기 위해 일손을 거드는 자녀들의 모습도 훈훈하다. 무더운 여름날 가족들과 혹은 연인, 회사 동료들과 숯불 닭갈비를 맛보며 이야기꽃을 피워보는 것은 어떨까.

메뉴는 숯불 닭갈비, 양념삼겹살, 닭발, 똥집, 열무소면, 열무냉면, 돌판볶음밥이 있다. 정오부터 자정까지 운영하며, 연중무휴. ▷문의: 764-0224(한가족숯불닭갈비)

박성준 기자
poa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