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지역 주민들은 동지역 주민에 비해 문화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다. 특히 농번기철에는 가족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기란 쉽지 않다. 이에 원주영상미디어센터는 문화 소외지역을 찾아가 공연과 영화관람을 제공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지난 14일 오후6시 교학초등학교 학생들과 소초면 학곡1리 주민들은 학곡리 게이트볼장으로 하나둘 모여들었다. '찾아가는 모두 극장'이라는 주제로 원주영상미디어센터 직원들이 주민들을 반겼다. 공연을 위해 교학초등학교 학부모회(회장: 원혜경)에서 음료수와 다과를 준비했고, 치악산밤호박마을은 밤호박찐빵을 제공했다.

무대 첫 공연으로 교학초등학교 학생들이 준비한 오카리나 공연이 펼쳐졌다. 심하은 학생 외 10명이 '상젤리제' 등 3곡을 선보여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축하무대로 2인조 어쿠스틱 밴드인 '멕끼꼬 소세지'가 '한동안 뜸했었지' 등 3곡을 선보였다.

학곡1리 이월영 이장은 "농촌마을에서 문화생활을 즐기기란 쉽지 않은데 이렇게 찾아줘서 반갑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프닝 무대에 이어 원주영상미디어센터에서 준비한 '마당을 나온 암탉' 애니메이션이 상영됐다.

교학초교 원용대 운영위원장은 "이번 상영회는 주민들이 화합하는 계기가 됐다"며 "다음에는 교학초교에서 공연을 진행해 더 많은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