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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化合)과 배려(配慮)의 마음
2014년 06월 09일 (월) 김성수 시인·원주문협 고문 wonjutoday@hanmail.net
   
 

미국의 시인 엘리엇의 싯구처럼 지난 4월은 참으로 잔인한 달이었다. 뜻하지 않은 세월호의 참사는 온 나라를 경악하게 했고 온 국민들 또한 슬픔에 빠져 헤어날 수가 없었다.

이 기막힌 사실이 천재가 아니요 인재라는 점이 더 우리를 가슴 아프게 했으며 사후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너무나 불성실한 태도와 책임을 서로에게 떠 넘기는 듯한 작태를 보면서 우리는 울분을 터뜨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금부터 102년 전에 서양에서도 이 보다 더 큰 사고, 즉 타이타닉호가 침몰된 일이 있었는데 그 때의 선원들과 선장은 죽음 앞에서도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어린이와 여자들을 먼저 구명보트에 태워 보내고 자신들은 장엄하게 배와 함께 최후를 마치는 엄숙한 장면을 떠 올리면서 그와는 정 반대로 도망치듯 빠져나간 선장과 승무원들의 태도야 말로 우리가 3류 국민이라는 오명을 씻을 수가 없게 되었다.

잔인한 4월의 여파는 너무나 커서 계절의 여왕이라는 아름다운 5월의 기대마저도 눈물로 덮어버리고 슬픔의 긴 터널을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거기다가 지방선거까지 겹쳐서 우리는 혼란과 갈등 속에서 참으로 긴 시간을 방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들은 여러 차례 선거를 치르면서 그 후유증은 언제나 오랜 시간의 치유와 아픔으로 남았던 것을 기억한다. 난립한 후보자들이 각자의 정책과 이념보다는 당선되고 보자는 마음에서 헛된 공약의 남발이나 또 상대의 약점을 파헤치거나 음해하는 일들을 보면서 투표장에 가는 발걸음이 무거울 때가 얼마나 많았던가.

서로가 인신공격을 하다 보니 당선 된 사람이나 안 된 사람이나 장점보다는 약점만이 노출되기 때문에 당선이 된다 하여도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가 없는 것이 우리들의 정치 현실인 것이다.

어찌 되었던 이제는 6,4 지방 선거도 끝이 났다. 이제는 나라가 안정되고 모두가 화합하여 나라와 민생을 위하여 최선을 다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있었던 불미스럽던 일은 서로 용서하고 화합하여 오직 나라를 살리는 일에 서로가 최선을 다할 때가 아닌가.

나는 며칠 전에 남한강과 섬강이 서로 만나는 두물머리에 갈 기회가 있었다, 흥원창 터가 있던 은섬포에서 두 물줄기가 합해지는 광경을 눈여겨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횡성군 청일면 봉복산에서 발원하여 횡성과 호저 지정 문막을 거쳐 이백오십여리를 흘러온 섬강과 오대산에서 발원하여 평창, 영월, 단양, 청풍, 단강 등을 흘러온 남한강이 서로 만나는 광경이란 참으로 장관이었다.

섬강 상류에서 비가 왔는지 섬강은 황토색이었고 남한강은 맑은 물이었는데 서로 섞이어 가는 모습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어쩌면 그리 다정하게 보였던지 마치 헤어졌던 친구들이 서로 얼싸안고 포옹이라도 하는듯 너무나 즐거워 장난이라도 치는 듯….

우리들도 저 물의 흐름 앞에서 화합과 배려의 정신을 배워야 된다고 나는 생각해 보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나친 욕심과 이기심, 그리고 서로를 미워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사랑하는 마음 이해하는 마음으로 감싸주는 포용력을 배워야 하지 않겠는가.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전몰장병과 순국선열들의 애국심을 생각하면서 이제는 우리 모두 후회와 좌절을 떨고 다시 일어서야 되지 않겠는가.

지금 우리에게 제일로 필요한 것은 화합과 서로를 배려해 주는 아름다운 마음이 필요한 것이다. 섬강과 남한강이 서로 손을 잡고 바다로 흘러가는 것 같이 우리들도 넓고 푸른 소망의 바다로 우리의 희망의 배를 띄워 보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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