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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의 도시, 원주
2014년 05월 26일 (월) 김남영(우산동) wonjutoday@hanmail.net
   

저는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기억도 없는 애기 때 서울로 이사를 갔고, 학교에 들어가기 전 경기도 하남으로 이사를 해 학창시절은 경기도에서 보냈습니다.

원주에 비해 생활여건이나 교육·문화여건이 나았지만, 교직이수가 가능한 국어국문학과를 찾아서 상지대 국문학과를 도전했고 원주와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원주의 시화인 장미처럼, 원주생활도 그러길 바랐습니다. 대학생활 초반 통학을 위해 경기도에서 아침 7시반 셔틀버스를 타야했고, 나중엔 아침 수업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밤이면 다시 셔틀버스로 귀가하는 활동반경은 상지대 생활로 국한됐습니다.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2학년 가을학기부터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원주 생활 반경이 넓어졌지만, 그것도 결국 제한이 많았습니다.

통학할 때 보다 원주를 더욱 많이 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별반 다를 게 없었습니다. 우산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간혹 유흥가가 있는 단계동이나 중앙동 일대, 단구동 롯데시네마 일대 등 상권이 집중된 곳만 가보는게 전부였습니다. 나중에서야 강원감영이나 흥원창 등 다양한 문화가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저의 대학생활은 탐구와 탐방과는 먼 소비적인 생활의 연속이었습니다.

지금은 임용고시를 준비하며 교수님께 도움을 받고자 대학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임용고시와 상관없이 원주에서 직장을 잡고 정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임용고시가 아니라면 원주에서 일할 생각이 없어졌습니다.

원주는 적응이 돼 편한 도시지만, 여전히 원주에 대해 아는 것도 적고 무엇보다 저에겐 사람이 남아있지 않은 도시가 됐습니다. 함께 공부한 친구들은 서울출신, 원주출신 할 것 없이 다 서울로 떠났고, 직장 종류와 급여 등의 문제로 취직을 해야한다면 저 역시 서울에서 할 생각입니다.

서울이 직장이라면 대중교통으로 통근문제도 없을 것이고, 집에서 생활할 것이기에 그만큼 생활비도 적게 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원주에서 가질 수 있는 직업들이 그 모든 차이를 상쇄할 수 있다면 거주지에 대한 고민을 하겠지만, 저에게 원주는 거주하며 살기엔 재미없어진 도시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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