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단장한 자유시장 순대골목. 점심시간이지만 손님은 찾아보기 힘들다.

자유시장 순대골목에 국·도·시비와 자부담 등 11억원이 투입돼 하수관로 BTL 사업과 비가림시설이 설치됐다. 작년 10월 공사가 시작돼 최근 준공됐다.

석면 등 철재 구조물의 지붕이 반투명 플라스틱 재질로 교체됐고, 바닥도 아스콘으로 포장됐다. 상점 돌출간판도 통일된 규격과 이미지를 갖춰 예전에 비해 깨끗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변신에도 불구하고 손님은 없었다. 점심시간 줄서서 기다리는 자유시장 지하 순대국밥 식당과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 20일에도 정오를 훌쩍 넘겼지만 순대골목 내 5곳의 순대집에는 손님이 없었다.

순대골목 A순대 직원은 "마트에 가면 대부분 많은 물량을 사지만 재래시장에서는 조금씩 쓸 만큼만 살 수 있는데 소비자들이 그런 장점을 모르는 것 같다"며 "가까운 곳에 주차장이 설치돼야 손님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B순대집 대표도 "중앙로 문화의거리가 생기기 전에는 노인분들이 오셔서 그나마 장사가 됐는데, 지금은 차없는 거리로 바뀌고 손님이 뚝 끊겼다"고 하소연 했다.

반면 자유시장 지하에서 순대국밥으로 식사를 하고 나온 C 씨는 "2년전 동료가 이 곳 순대국밥이 맛있다고 해서 찾았는데 이후로 점심 때면 꾸준히 찾는다"며 "시골장터에서 파는 것처럼 아주머니 인심이 후하고 맛도 있어서 사람들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위생면에서는 그리 훌륭하지 않지만 훈훈한 인심과 맛이 시장을 찾는 이유라는 것. 그는 구 시청 부지에 조성된 원주시민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5분정도 걸어 순대골목을 찾았다고 했다.

C 씨는 자유시장 순대골목에 대해 "한 번 가 봤는데 문 손잡이를 만지자 손에 돼지 기름이 묻어 굉장히 불쾌했다"며 "예전 보다는 깨끗해졌지만 다시 가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순대골목에서 다른 장사를 하는 D 씨도 "골목이 많이 정비됐지만 아직도 큰 대야에 돼지머리를 삶고 냄새도 역해 손님들이 안 오는 것 같다"며 "순대골목 정비와 함께 상인들 의식이 바뀌어야 손님들이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