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예전 같으면 가는 곳마다 유권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후보자들과 정당의 상징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거리에 넘쳐나 선거가 임박했음을 알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세월호 참사로 지방선거가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다.

전국민이 슬픔과 안타까움에 젖어 있고,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 분위기가 계속되다보니 각 정당들도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자제령을 내렸고, 후보자들 스스로도 자제하다보니 일부에서는 선거가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지방선거는 앞으로 4년 동안 지방자치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뽑는 중요한 이벤트라는 점에서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지나친 선거운동으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해서도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외면해서도 안될 문제이다.

이번 세월호 참사는 우리나라의 안전관리와 위기관리시스템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또한 경제적으로는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는지 몰라도 국가수준은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했음을 전세계에 보여줬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가 부끄러워해야할 일이다.

그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깊이 들어가면 우리나라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된다. 정당이나 정치인들이 국민이나 국가보다는 정치권력에만 집착한 것이 이같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는 지방자치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 선거를 할 때면 시민들을 위한 봉사자가 되겠다고 허리를 180도 숙이지만 당선되고 나면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그들의 기득권 유지에만 급급한 정치인이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세월호 참사로 마음은 무겁지만 눈 앞에 닥친 지방선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유권자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지 않다가 정치를 탓하는 우를 더이상 반복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이번 지방선거를 역대 어떤 선거보다도 유권자들의 관심 속에 치러야 한다.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을 후보가 누구인지 차분하면서도 냉철하게 따져보고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 의식을 발휘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어떤 사람들이 출마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방선거는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선택해야할 후보가 많다. 도지사, 시장, 도교육감, 시·도의원, 비례대표 선출 등 여러차례 투표를 해야 하기 때문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묻지마 투표가 될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각 선거별로 어떤 후보가 출마했는지 살펴보는 수고를 아끼지 말길 바란다. 후보자가 자그만치 80여명에 달해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일 것이다.

원주투데이는 유권자의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번 호부터 모든 후보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특집으로 제공한다.

또한 후보자 정보를 정리해 놓은 '원주시 지방선거 홈페이지'도 운영하고 있다. 사람의 됨됨이까지는 알 수 없겠지만 꼼꼼히 살펴 본다면 우리 지도자가 될만한 사람인지 따져 보는데는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