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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도시 원주, 패러다임 필요
2014년 05월 05일 (월) 김병용 원주에코시티추진 운동본부 발기인 wonjutoday@hanmail.net
   

우리 원주시민들이 참고로 할 만한 도시계획 사례가 있다. 대전시는 최근 둔산동 신도시 중심에 위치한 2만5천㎡의 샘머리공원을 생태형습지공원으로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현재는 인라인스케이트장, X-게임장, 분수대 등이 있지만 이용객이 극히 적어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 내고 습지, 도랑, 실개천 등을 조성한다고 한다.

그렇게 한다면 습지에서 자라는 각종 수생식물이 군락을 이루게 되고 과거의 인공시설 중심지였던 공원은 자연스럽게 도시 속의 자연숲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러한 도시숲은 여가와 쉼터 기능뿐 아니라 환경적 측면에서 기후변화 대응 효과, 소음감소, 대기 정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리하여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도시의 공기청정기 역할도 한다. 아울러 습지공원은 저지대 침수 등을 예방하는 역할도 갖는다. 여기다 한 가지 더할 것은 주민들의 정서 함양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점이다.

오래 전 미국에서 한 가지 실험을 하였다. 공장 건물을 지으면서 한 쪽은 창문을 만들지 않고 다른 한 쪽은 창문을 만들었다. 그리고 동일한 사람들이 두 건물에서 번갈아 가며 일을 하도록 했다. 그랬더니 창문이 있는 쪽에서 훨씬 더 높은 생산성을 올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더욱 중요한 것은 창문을 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창문을 열어 놓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실험 결과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매우 크다. 단지 창문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심리적 안정도가 훨씬 높았고 그것이 생산성을 높이는 결과로 연결된 것이다.

우리 원주에코시티추진운동본부에서 말하는 생태도시란 바로 위의 사례와 같은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도시를 말한다.

첫째는 도시의 각종 시설이 자연생태계의 연결고리를 끊지 않고 자연순환이 가능한 형태로 조성되는 것을 말하고, 둘째는 주민들로 하여금 편리함과 더불어 심리적인 안정감을 최대화 할 수 있는 편안한 도시가 만들어 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한다면 시설을 만들고 도시를 조성할 때 좀 더 넓은 부지가 필요할 뿐 그것을 만드는 경비와 유지관리비용은 줄어들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원주를 관광차 방문하거나 원주에서 살기위해서 모여들 것이다. 그러면 공장을 짓고 유통을 촉진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 이상의 경제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원주시는 건강도시, 의료기기산업단지, 혁신도시, 기업도시, 관광도시, 유통도시, 한지산업, 녹색명품도시 등의 여러 가지 모토(motto)로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원주의 발전에 일조를 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원주의 특징(identity)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한 마디로 쉽게 대답할 사람은 많지 않다. 원주시가 WHO건강도시 인증을 받았다고 해서 원주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건강도시의 혜택을 누리고 있고 다른 도시민들보다 더 건강하다고 느끼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한지산업이 특징이라고 해서 한지에 관련된 것은 모두 원주에 와서 찾아보라고 자신 있게 권하는 사람도 매우 드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원주의 특징은 좋은 산과 물을 바탕으로 한 청정 자연환경이다. 이러한 인프라를 살려야 한다. 그동안 이러한 장점을 활용하기 보다는 이용하기에 급급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 결과로 전국 최고의 연평균기온 상승이라는 불명예를 가지게 되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모든 시민이 합심하여 원주를 생태도시로 가꾸어 나아갈 것을 제안한다. 생태도시라는 최고의 표준(paradigm)을 정하고 지금까지 추진해 왔던 모든 것을 생태도시라는 목표 속의 각 실천과제로 융합(convergence)시킬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앞으로 우리 고장 원주를 말할 때 모두의 입에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생태도시'라는 말이 동시에 발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원주시민으로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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