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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이산교육센터 운영위원
10년간 독거노인 무료 도배봉사·생필품 전달
2014년 04월 28일 (월) 박성준 기자 synergyteam@naver.com
   

"그녀를 볼 때면 패기가 넘치는 사내처럼 느껴지다가도 어떨 때 보면 한없이 나약한 천생 여자입니다." 주변사람들이 바라본 이수현(41) 씨의 이미지다. 이 씨는 주변인들로부터 종종 이런 말을 듣는다.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이 씨는 유년시절부터 봉사활동이 몸에 뱄다.

강릉이 고향으로, 고등학교 졸업 후 인테리어 회사에 취직해 인사업무를 맡았다. 7년8개월 동안 우수사원으로 근무하며 고객관리, 직원에티켓 교육 등을 담당했고, 10년 전 원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강릉에 있을 때만 해도 이 씨는 봉사왕이었다.

우연히 복지시설에서 시작한 봉사활동이 삶의 일부분이 됐다. 인테리어 사업을 하기 전 현장경험을 터득하기 위해 여성의 몸으로는 힘든 일용직을 전전했다. 도배, 타일 등 현장에서의 고된 노동 속에서 다른 사람과 호흡을 맞추며 팀워크를 키웠고, 관련 종사자들과 네트워크를 쌓았다.

이후에는 직접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거래처를 찾아다니며 영업 노하우를 터득했다. 고된 노동의 날들이었다. 새벽에 눈을 뜨면 저녁이 되어서야 귀가했지만 먼 훗날의 자신 모습을 떠올리며 묵묵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다. 집안에서는 장녀로 동생들을 돌봤고, 사회에서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사회에서 이 씨는 나약한 여자가 아닌 남성보다 강한 모습을 보여야만 했다. 이 씨는 "분야가 분야인 만큼 남성들이 많이 하는 업무였고 이 분야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남자다운 제스처와 강한 인내심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사업을 하면서도 봉사를 지속적으로 했다. 현장에서 마주한 독거노인 댁을 방문해 도배봉사와 생필품을 전달하곤 했다. 이 씨는 "도배가 필요한 집은 주로 생활이 넉넉지 않거나 홀로 도배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사정을 듣고 무료로 봉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10년 동안 소리소문 없는 봉사활동으로 지인들은 이 씨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학원에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인 이산교육센터에서 무료로 사무국장으로 일하며 아이들을 돌봤다. 이 씨는 "이산교육센터에 도배 봉사를 하러 갔는데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이 씨는 늦깎이 대학생이 됐다. 대원대학교 건축인테리어학과에 입학해 그동안 공부하고 싶었던 인테리어 분야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사업과 학업, 그리고 봉사를 겸하는 이 씨는 하루 4시간만 잘 정도로 부지런하다.

이 씨의 꿈은 독거노인과 소외된 아동이 함께 머무는 실버타운 조성이다. 서로의 외로움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모여 한 가족을 이루는 실버타운은 이 씨의 오랜 바람이기도 하다. 언제나 웃음을 머금고 한 번 보면 잊히지 않는 묘한 매력을 지닌 이 씨는 오늘도 사방팔방 바쁘다.

박성준 기자
poam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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