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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않을 것 같던 4월…
2014년 04월 21일 (월) 서진아 패랭이꽃 그림책버스 자원활동가 wonjutoday@hanmail.net
   

"그림책버스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4월에 문을 닫는다는데 오지 않을 것 같았던 4월이 왔다.

그림책버스가 폐관한다는 것은 버스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버스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나도 많이 아쉬웠다.

그런데 문을 닫으면 그 많은 책들은 어떻게 될까 궁금하다. 더 아쉬운 것은 아직 많이 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문을 닫는다는 것이다. 너무너무 정말정말 아쉽다. 하지만 버스도 이제 쉬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잘 된 일일 수도 있다. 그래도 그림책버스는 세계에서 가장 멋진 버스가 될 것이다."

패랭이꽃그림책버스가 문을 닫게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열두 살 큰 딸아이가 건넨 글이다. 패랭이꽃그림책버스에 처음 올라섰던 날이 생각난다. 큰아이 6살 때 남편을 부추겨 드디어 패랭이꽃 그림책버스를 방문하게 되었다. 마침 그날은 패랭이꽃 그림책버스 자원활동가를 양성하시는 이상희 선생님이 자원봉사를 하는 날이었다.

선생님은 남편에게 그림책 한 권을 건네셨고 우리는 그곳에서 1시간여를 보내고 일어서며 "집이 문막이라 멀어서 자주 못 오겠어요" 했더니, 선생님은 "제주에서도 오는데 문막은 아주 가깝지요" 하셨다. 그렇게 시작된 그날의 인연이 오늘에 이르게 될 줄이야.

그림책이라니… 내가, 아이를 낳고 아이에게 뭔가 좋은 것을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 없었더라면 그림책은 내 인생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2010년 그림책교실을 수료하고 드디어 패랭이꽃 그림책버스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다. 패랭이꽃 그림책버스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날은 버스에 가기 이전이 더 바쁘다.

오전 자원봉사 날은 9살, 5살 딸아이들 외출 채비를 하고 점심도시락을 한껏 챙겨 나가야하기 때문이다. 그램책버스에 도착해서 청소하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하면, 아이들도 마치 제가 주인인 듯 엄마를 도와 앞치마를 하고 이리저리 분주하다.

단체로 패랭이꽃 그림책버스에 견학을 오는 아이들에게 2권 정도 그림책을 읽어주고 자유로이 책을 보라고 이야기 해주면 아이들은 지킴이 선생님에게 너나없이 그림책을 내민다, 읽어달라고. 그럼 나는 또 기쁜 마음으로 아이들과 그림책으로 한바탕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자원봉사를 한 지도 벌써 햇수로 5년이 다 되었다. 큰아이가 5학년이 되었으니 말이다.

아이들과 그림책을 함께 보고 있을 때 아이들이 그림책버스가 왜 없어지느냐고 물었다. 버스가 낡아서 망가져 가고 있고 그래서 이제는 아이들이 버스에서 그림책을 보며 놀면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제야 아이들은 섭섭하지만 그럴 수 있겠다고 말하며 그림책버스에 대해 글을 써 주었다.
 
 "행복한 그림책버스에게…
 그림책버스 좋았는데, 문을 닫네요.
 왜 그런지는 알아요.
 다시 열었으면 좋겠어요.
 문 닫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그림책버스 파이팅!
 2014년 4월 3일 정 솔"

 
싱그러움이 가득한 4월, 꽃향기를 맡고 있을 패랭이꽃 그림책버스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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