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가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다.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은 독서하는 습관이다."는 말을 하며 동네 도서관이 성공에 큰 디딤돌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도서관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한 도서관은 세대 간, 주민 간 소통의 장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지역의 소규모 작은도서관을 통한 문화, 교육, 취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등 시민들의 생활문화, 여가 공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흔히 도서관은 큰 건물에 넓은 서가, 많은 사람들이 열람실을 이용하고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는 공공도서관을 떠올린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는 작지만 친근한 도서관이 동네 곳곳에 있다.

원주시의 경우, 작은도서관 49개관 중 공립이 1개관, 48개관이 아파트 또는 종교단체, 시민단체 등에서 운영하는 민간 작은도서관으로 민간 작은도서관이 월등히 많음을 알 수 있다. 48개 민간 작은도서관 중 22개는 원주시작은도서관협의회 회원으로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다.

원주시작은도서관협의회는 2008년 3월 발족하여 도서순환운동, 도서관학교, 책축제, 독서논술지도사 과정 운영, 찾아가는 작은도서관, 다이내믹 페스티벌 부스 운영,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 참여 등 지역 내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민간 작은도서관 혼자서는 주민들에게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어렵다.

또한 48개나 되는 작은도서관이 잘 운영될 수 있으려면 각 도서관의 운영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다양한 활동의 기획, 인력, 예산 등이 필요하다. 주민들 스스로 기금을 모으고 자원봉사를 통해 꾸려가면서 지역 공공도서관 서비스의 공백을 메우고 지역문화를 만들어 가는 자생적 공간이기는 하지만 주민 수요에 부응하는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민간협력을 통한 도서관 활성화를 꾀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활밀착형 작은도서관 연계를 통한 도서관 활성화 운영 방안에 대해 몇 가지를 제안해 보면 첫째, 도서관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을 통한 운영의 활성화 도모이다. 중장기 발전계획에 따라 작은도서관 조성보다 운영 활성화에 중점을 두어 공립도서관 운영의 안정과 더불어 민간 작은도서관과 동반 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또한 사람이 중요한 공간으로 마을공동체를 가꾸는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작은도서관에 대한 이해가 높은 전임운영자나 사서가 꼭 필요하다.

둘째, 공공도서관, 공립 작은도서관, 민간 작은도서관의 정책이 구분되어 진행되는 것이 아닌 지역의 도서관 운영전반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수년간 활발히 운영해온 민간도서관 바로 옆에 공립 작은도서관을 세워 민간 작은도서관의 운영을 위축시키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민간 작은도서관 운동을 통해 얻어진 경험, 인적자원을 지자체에서 활용하는 민간 협력 방안이 필요하다.

셋째, 일정 기간 동안 작은도서관 역할을 우수하게 수행해 온 작은도서관을 선정, 도서관별 필요사항을 지원하여 공공도서관 분관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안산시 석수골작은도서관의 경우, 민간사립도서관(안산YMCA 운영주체)으로 동네 고등학교 1층에 위치하여 운영하던 중 마을만들기 활동으로 행정안전부 대상을 수상하면서 경기도와 지자체 예산지원으로 1층 경로당, 2층 작은도서관을 조성하게 되었다.

현재는 공립작은도서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민간사립도서관 운영자가 관장으로 배치되고 전문사서를 배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공립작은도서관의 경우 마을 안에서 주민들과의 생활밀착형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그 마을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인력이 배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 있었고 현재까지 4개의 민간위탁 공립작은도서관이 이렇게 운영이 되고 있다.

작은도서관 활성화를 통해 동네 도서관에서 자란 빌 게이츠처럼 원주시도 어린이들이 동네 도서관에서 책을 통해 다양한 꿈을 꾸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