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성이 많은 아이들을 키우는 가정에선 언제 어느 때나 아이가 얼굴이나 몸이 찢어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피가 나고 붓기 시작하면 당황하고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심지어 피가 나면 상처가 어느 정도인지 얼마나 찢어 졌는지 볼 수도 없죠. 대개 밤에 이런 일이 생기면 응급실을 찾고 일단 봉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은 밤에 응급실을 갈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찢어진 상처는 48시간 이내에 봉합을 하면 됩니다. 물론 빠른 시간 안에 봉합 하는 것이 좋다는 골든타임이 있기는 하지만 응급실에서 흉터가 많이 남도록 봉합하느니 그 다음날 성형외과에서 제대로 봉합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입니다.

응급실에서는 빠른 시간 안에 봉합하기 때문에 굵은 실을 사용해 넓은 간격으로 봉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봉합 하면 나중에 흉터 제거수술을 할 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더 넓게 실 자국까지 피부를 제거해야 하므로 흉터제거수술의 결과가 떨어집니다. 흉터 길이도 더 길어지고 심지어 손을 못대는 경우까지 생기게 됩니다. 특히 눈 주변 흉터는 실밥자국까지 절제해내면 흉터가 쪼그라들면서 눈 모양이 변합니다.

찢어진 상처에 피가 나도 10분 정도 압박하면 지혈이 됩니다.(지혈제는 뿌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 정도 지혈이 되면 반창고를 붙인 후 낮 시간에 성형외과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성형외과에서는 상처주위 지저분한 부분을 다 제거하고 봉합을 합니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처치입니다.

변연절제술이라 해서 주변조직을 절제하고 봉합하면 머리카락 정도로 미세하게 흉이 남게 되므로 흉터가 거의 눈에 띄지 않습니다. 또한 근육층, 피하지방층, 피부층 다 따로따로 봉합하므로 장력에 의해 피부가 벌어지는 것을 예방하게 됩니다.

아이의 얼굴 부위가 찢어지면 당황하지 말고 일단 충분한 시간 압박한 다음 침착하게 성형외과를 찾아 봉합하셔도 됩니다. 심하게 벌어지지 않았으면 특수테이프로 붙이는 것이 봉합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습니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성형외과 전문의와 상담하시고 대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