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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솔보리밥, 12가지 나물…"입맛 돌아요"
강된장 넣고 '쓱쓱'…감자 옹심이 매생이 별미
2014년 03월 03일 (월) 임춘희 기자 hee@wonjutoday.co.kr

   
 
살아 움직이는 듯 싱싱한 쌈 채소가 푸짐하다. 미세먼지로 뿌옇게 변한 공기를 가로지르며 다니다보니 기분마저 탁했었는데 물기 먹은 파릇한 채소가 시야를 씻어 준다. 예전과는 달리 겨울과 봄이 교차되는 이런 시절에도 신선한 채소를 즐길 수 있어 행복하다.

도심을 살짝 벗어난 곳, 원주의 유원지인 용수골 마을에 채소와 보리밥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아지트라고 할 수 있는 '청솔보리밥(대표: 원병구)' 식당이 자리잡고 있다. 이제 곧 땅이 녹고 햇살 따스한 봄이 오면 주변 텃밭엔 풋고추, 상추, 쑥갓 등 갖가지 채소들이 앞다퉈 고개를 내밀 것이다.

평소 채식을 좋아하다보니 보리밥집을 하게 됐다는 원병구(53) 대표는 지난 가을 엮어서 매달아 놓았던 무청 시래기를 다듬느라 분주하다. 무청 시래기는 불려서 데쳐 들기름을 넣고 볶으면 근사한 시래기나물 반찬으로 탄생하고, 된장을 풀고 국이나 찌개를 끓이면 보리밥과 환상 궁합이다.

   
 
넓은 볼에 시래기나물을 비롯해 열 두 가지 정도의 나물을 넣고 구수하게 볶은 강된장으로 쓱쓱 보리밥을 비빈 다음 한 쌈 크게 싸면 달아났던 입맛이 확 돌아온다.

적채로 담가 보랏빛이 고은 물김치를 한 숟갈씩 떠 먹는 시원함을 즐기면서 말이다. 쌉싸래한 맛이 매력적인 씀바귀, 아삭 아삭 씹히는 돌나물, 얼갈이로 버무린 겉절이에서는 봄이 느껴진다. 동그랗게 빚어서 구운 두부 전이 건강식으로 나오고, 보리밥누룽지 숭늉은 구수하다.

쫄깃한 감자옹심이와 감자만두, 떡국 떡을 넣은 매생이국은 계절 별미로 먹을 수 있다. 전라남도 산 매생이가 뚝배기에 나오는데 청파래와 비슷하다. 매생이는 혈액 건강에 좋고, 몸 안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해주는 식품으로 알려져 미세먼지에 민감한 요즘 일부러 챙겨먹기도 한다. 감자전이나 도토리묵무침을 별식으로 먹을 수 있고, 쌈과 함께 고기를 먹고 싶다면 구운 보쌈과 오리훈제를 선택해도 좋다.

유기농기사자격증을 소지 할 정도로 친환경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원 대표는 "주천면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친형이 생산한 쌀을 사용한다"며 "채소는 대부분 이 마을에서 재배한 것이나 직접 가꾼 것을 쓰다 보니 신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음식은 기본적으로 맛있어야 할뿐 아니라 청결해야 하므로 주방 위생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방은 원 대표의 형수가 책임지고, 손님을 맞이하고 음식을 나르는 일은 처제와 함께 원 대표가 하고 있다. 가족이 함께 일하다보니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 손발이 척척 맞는다.

   
 
백운산을 찾는 사람들의 필수 코스가 될 정도로 입소문이 나 있는 청솔보리밥 널찍한 마당에는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가 운치를 더한다. 3층 건물 높이와 거의 맞먹는 소나무 아래에는 원 대표가 만들어 놓은 들마루가 놓여있다. 무더운 여름이 오면 키 큰 소나무는 그늘을 만들고 들마루는 가장 인기 있는 자리가 된다.

메뉴는 보리밥(7천원), 매생이(7천원), 도토리묵(7천원), 감자전(7천원), 구운 보쌈(대 3만5천원·중 2만5천원), 오리훈제(대 3만5천원·중 2만5천원)가 있고, 영업시간은 오전11시부터 오후8시까지. 매주 첫째·셋째 주 월요일은 휴무.

▷문의: 762-5298(청솔보리밥)

임춘희 기자
hee@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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