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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의 고통 겪는 작가처럼 정치했으면
2014년 03월 03일 (월) 권대영 원주예총 회장 wonjutoday@hanmail.net
   

작가는 본성적으로 자기의 작품이 감동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럼에도 언젠가 실제로 그렇게 될 수 있음을 감지할 때에는 기이하게 여겨지는 것입니다.

더욱이 그가 위로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 앞에서 별로 위안거리를 들려줄 수 없을 때, 즉 인간이란 원래 얼마나 상처투성이이며 남 모르는 엄청난 고통으로 가득 차있는 가를 깨닫게 될 때 더욱 그러합니다. 그 고통이야말로 인간을 다른 피조물로부터 구별시키는, 잔인스럽고도 불가사의한 징표의 하나인 것입니다.

우리가 그 징표를 붙이고 다니며 그것과 더불어 일생을 살아야만 하는 마당에 도대체 위로가 어떻게 보일 것이며 그것이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더욱이 그것을 말로써 꾸며내 보려는 태도는 제 생각으로는 옳지 않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항상 그렇지만 오히려 더 보잘것없고 값싸고 덧없는 것으로 보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고통마저도 부정하고 그 흔적을 말살시켜버리거나, 아예 기만해 버리는 일이 작가의 사명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작가는 그 고통을 바로 인식하고 다시 한 번 우리 다른 사람들도 납득할 수 있도록, 그 고통이 진실하다는 것을 증명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볼 수 있게 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 남모르는 고통이야 말로 미지의 세계에 대한 경험, 특히 진실에 대한 경험에 민감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단 그러한 경지, 다시 말해서 고통이 결실되는, 밝기는 하나 쓰라린 경지에 도달하면 아주 간단명료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즉 "나는 눈을 떴소!"하고, 우리가 그런 말을 할 수 있을 때에는 단순히 어떤 사건이나 사항을 그저 피상적으로 보고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우리가 아직도 볼 수 없는 것이 무엇인가를 자각했기 때문입니다. 예술도 종국에는 그런 경지에 이르러야 할 줄 압니다. 즉, 그와 같은 의미로서의 개안(개명)에 이르러야 한다는 말입니다.

작가는 본성적으로 전심전력으로 상대방인 '너(Du)', 즉 인간을 향해있습니다. 그리하여 상대방인 '너'에게 자신이 인간으로부터 얻은 경험을 전달하고자 하며, 뿐만 아니라 사물과 세계 그리고 자기시대, 그야 말로 모든 것에 대한 자신의 체험마저도 전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 중에도 특히 자신과 다른 모든 사람들이 될 수 있을 어떤 인간상에 대하여 그리고 자신과 다른 사람들이 어떤 경우에 가장 참다운 인간이 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을 알리고 싶어합니다. 모든 감각을 긴장시켜 작가는 세계상, 이 시대의 인간상을 더듬는 것입니다. 어떻게 느껴질 것이며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만져질는지, 어떠한 것들이 과연 고뇌이며 근심이며 희망인가를…. 이렇게 작가는 삶의 진정성에 대하여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찾는 노력으로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정립하고자 합니다.

방법은 다르지만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진정으로 사람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그 질을 고양시킬 수 있는 목적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선량들의 출현이 있을 것입니다. 나는 그들이 작가가 자기의 작업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얘기하고자 하는 것들과 그 작업 과정이 얼마나 큰 고통과 에너지가 소모되는지를 알기를 바라며 그런 창작의 과정을 겪는 작가와 같은 심정으로 정치하여 주기를 바랍니다.

예술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가 '예술이 이 땅에 가득 차서 더는 예술이 필요 없는 사회'가 되는 것처럼 정치도 같은 목표를 가지고 사람들 사이에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만들어 주기를 바랍니다. 어느 노화가의 작품명 'day dream'이 생각나는 초춘(初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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