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원주투데이가 특별기획으로 보도한 강원도내 자치단체 청소년 예산비교 기사에 따르면 원주시의 청소년 1인당 예산은 1만8천여원으로 도내 지자체 중 가장 적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1인당 예산이 강원도에서 가장 많은 화천군이 38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물론 이 통계는 18개 시·군의 청소년 관련 부서 예산을 비교한 것이어서 비교 자료로는 완벽하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차제에 원주시 청소년 예산과 정책을 전반적으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타 지자체보다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강원도 제1의 도시에 걸맞는 청소년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를 점검해 보자는 것이다. 이와함께 청소년 정책과 예산이 자치단체가 하고 있는 많은 일들 중 소홀하게 취급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

청소년에 대한 투자는 지역인재를 키우는 일이며 지역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투자에 해당한다. 당장은 도시 기반시설 확충이나 기업체 유치 등이 시급하겠지만, 지역의 영속적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가 청소년 관련 정책이다. 하지만 투자효과가 많은 시간이 지난 뒤에 나타나기 때문에 간과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청소년에 대한 투자는 삶의 질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교육여건은 정주 만족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은 교육열이 높아 아이를 위해서라면 교육여건이 더 좋은 도시로 이사가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따라서 청소년을 위한 투자를 늘리는 데 대해 원주시는 물론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청소년에 대한 투자는 두가지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 하나는 교육여건과 교육환경을 개선해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만일 원주시가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모든 학교를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명문학교를 만들었다고 생각해 보자.

아마 원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꼽힐 것이며 자녀 교육을 위해 원주로 이사오는 사람들이 줄을 이을 것이다. 물론 현재 원주시는 타 도시에 비해 교육경비 예산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타 도시보다 월등히 나은 교육여건을 만들 수 없다. 지속적으로 늘려 원주 교육의 수월성을 향상시키는데 과감히 투자해야 차별화 할 수 있다.

또한 미래사회는 공부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인성과 창의적 사고를 갖춘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학교교육은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공통된 인식이다. 따라서 청소년에 대한 투자는 이 부분에 더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인문학 강좌 확대, 예·체능 인재 육성에 필요한 여건 마련, 해외연수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 제공 등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이외에 개개인의 잠재능력을 계발해 다방면에서 자신의 꿈을 실현해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원 시스템을 갖추는데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