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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와 그럴까의 차이
생활정보 Q&A
2014년 02월 24일 (월) 이재구 대륙아주 원주 분사무소 wonjutoday@hanmail.net
   

얼마 전 신혼부부 얘기를 들었다. 현명한 부인은 남편이 기분 나쁜지, 좋은지, 하고 싶은 것인지 아닌지를 평가하는 기준을 가지고 있다.

남편에게 "우리 차를 새로 바꿀까"라고 말했을 때 남편이 "글쎄"라고 답할 경우도 있고 "그럴까?"라고 말할 경우도 있다. 글쎄라고 대답했다면 "NO"이고, 그럴까라고 대답했다면 "YES"라는 것이다.

여자가 "오늘 친구를 만났는데 너무 잘난 척 해서 혼났어"라고 말하면 남편들은 "그럼 만나지 마"라고 답하고 만다. 여자가 만나지 말라는 답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어떻게 잘난 척했는데….

그런 나쁜 친구 때문에 마음이 많이 상했겠네"라고 얘기를 들어주고 위로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형사 사건의 합의과정을 보면 이와 비슷한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피해자들은 주로 합의를 거부한 이유를 사과와 반성이 없다는 데서 찾는다.

"가해자가 연락도 없다가 연락이 와서 만났더니 다짜고짜 합의를 하자고 했습니다.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게 우선이 아닌가요? 반성하지도 않고 합의금만 제시하라고 하는 게 더 화가 나요. 제가 돈 때문에 그러는 것이 아니예요" 그런데, 가해자의 얘기는 다르다. "먼저 사과하고 잘못했다고 빌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합의금을 제시했더니 합의금이 적은지 화를 냈습니다"고 한다.

결국 동일한 사실을 달리 얘기하는 것이다. 피해자는 합의를 못한 이유가 합의금과 무관하게 가해자의 성의 없음과 반성하지 않는 태도라고 주장하는 것이고, 가해자는 사과하고 반성하는 것과는 무관하게 합의금액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합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간의 마음을 이해하고 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보다는 상대방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고 마음을 열 기회를 주는 것이다. 가해자는 피해자가 글쎄라는 반응을 보이는 단계에서는 성급하게 굴지 말고 좀 더 진지한 대화와 사과를 하고 합의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여야 한다. 상대방이 "그럴까?"라고 마음 먹는 순간이 합의의 순간이다. 그 때에는 물러서지 말고 보다 적극적으로 합의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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