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횡성군과 함께 정부 지역발전위원회가 정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행복생활권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지역행복생활권은 지역을 행정권역이 아닌 생활권역으로 묶어 동반성장을 꾀하는데 목적이 있다. 원주시는 횡성군을 치악산권역 중추도시 생활권으로 묶어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지난 1월 횡성군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구체적인 사업으로는 추모공원 공동 조성 및 이용, 치악산 둘레길 조성, 산불예방 진화헬기 공동임차 등이 논의 됐으며, 횡성군은 횡성군 강림면 부곡리에서 원주시 행구동을 연결하는 터널 개설, 국도 42호선(새말~원주) 도로 확·포장 등을 제안했다고 한다. 정부는 올해 지역행복생활권 사업에 1조7천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치악산권역 중추도시 생활권사업이 정부지원 사업으로 선정되면 원주시와 횡성군의 동반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양지역의 정치역량을 총결집해 정부 지원사업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원주시는 이를 계기로 북부권 개발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원주는 최근 10여년간 혁신도시, 기업도시 유치로 대대적인 도시개발이 진행되어 왔다. 하지만 개발사업 대부분은 남부권에 집중되어 있다. 원주시가 전략적으로 추진중인 화훼단지도 그렇고 여주~원주 수도권 전철과 연계해 추진중인 다양한 사업들도 모두 남부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문막, 부론 등은 10년전과 비교하면 눈에 띠게 달라졌고, 향후 더 큰 변화를 맞게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소초면을 비롯한 북부권은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 물론 상당 면적이 개발 제한구역으로 묶여 있고, 특히 1군사령부와 공군부대가 자리하고 있어 마땅한 방안을 찾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원주시가 인구 50만명의 중부내륙 중심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북부권 균형개발이 필수적이다. 특히 횡성군과의 동반성장을 통한 도시 외연확대는 향후 행정구역 통합까지를 대비한 도시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따라서 이번 치악산권역 중추도시 생활권사업은 단순히 정부지원을 받기위한 사업이 아니라 행정구역 통합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새말과 소초면을 연결하는 42번 국도 확·포장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사업이다. 도로가 확 뚫려 접근이 편하고 접근시간이 단축되면 원주시와 횡성군은 자연스럽게 동일생활권화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양도시가 서로 연접해 있는 소초면 교황리와 횡성군 우천면 새말IC 일대를 전략적으로 개발하는 방안도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 이 일대는 영동고속도로와 가까운데다 배후에 치악산이라는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어 양 도시의 동반성장 모델을 만드는데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치악산권역 중추도시 생활권사업이 그동안 소외됐던 북부권 개발에 눈을 돌리는 계가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