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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지농악보존회 강성태 회장
달력 뒷장에 가락 그려가며 매지농악 형태 완성
2014년 02월 03일 (월) 심세현 기자 shimse35@naver.com
   

중부 이북 지역의 풍물놀이 가락인 윗다리 가락을 기본으로 지역 특성을 입혀 매지농악 틀을 완성한 매지농악보존회 강성태 회장(72). 그는 매지리 회촌마을에서 내려오던 전통 농악을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접했다.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마을에서 처음 농악을 접한 게 60년이 넘었다고 회상했다. 6.25전쟁이 끝나고 1960년대 마을이 전쟁의 폐허 속에서 정리될 무렵 마을 풍물단에서 상모를 쓰고 소고를 돌리면서 그의 농악인생은 막이 오른다.

전통 가락에 재능을 보이던 그는 풍물단에서 소고를 치는 사람들 가운데 으뜸인 상법고를 맡아 활동을 한지 10여년이 지나면서 마을에서 풍물단 지휘자 격인 상쇠를 맡게 됐다. 동시에 가톨릭 농민회 농악단에서 상쇠를 맡았다. 원주와 횡성을 오가며 공연을 벌이던 중 1982년 원주 대학생 풍물단 연합단체인 원주민속연구회 대학생들이 찾아와 그에게 농악을 배우기 시작했다. 여기서 매지농악이라는 이름과 그 틀이 처음 탄생하게 된다.

당시 강 회장은 체계적으로 풍물놀이를 배운 것이 아니다 보니 몸으로는 체득하고 있었지만 가르치는 법을 배우지는 못했었다. 학생들과 함께 연주하고 어울리면서 체계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달력 뒷장에 가락을 그려가면서 매지농악의 형태를 정리했다.

그렇게 시작된 매지농악은 1983년 형태가 완성되면서 성황을 이루기 시작했다. 강원도예술제에 매년 참가하고 전국 방방곡곡 풍물패와 어울리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전주대사습놀이, 김제지평선축제, 안성바우덕이축제 등 전국에 이름난 전통놀이 축제나 경연대회에 참가했다.

80년대에는 민주화 운동의 영향으로 풍물패가 민주화 운동의 앞잡이로 인식돼 활동에 제한을 받기도 했다. 대학생들과의 교류활동 및 전수활동이 의식개혁운동으로 인식돼 경찰들의 감시대상이 됐다. 더욱이 가톨릭 농민회 간부급 직책을 맡고 있던 터라 강 회장에 대한 감시는 매우 심했다.

매지농악으로 지난 2004년 영서고 매지농악 전수반인 '소리다리'가 도내 최초로 전주대사습놀이 학생부 장원을 차지한데 이어 2005년 원주매지농악 보존회가 제31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농악부문에서 장원을 차지하는 등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다음해에는 강원 영서지역을 대표하는 농악으로 인정받아 강원도무형문화재 18호로 지정받고 보존회와 강 회장은 기능보유단체와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한 평생 농악을 하면서 합굿을 통해 어울리다 보면 상대방이 나에게 동화되어가는 느낌을 받을 때 최고조의 전율을 느낀다는 강 회장은 "매지농악을 통해 다양한 활동과 사람들이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며 "매지농악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일에 후배들이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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