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앞으로 4년동안 원주와 강원도를 이끌어 갈 지도자를 뽑는 매우 중요한 행사이다. 그런데 아직도 선거방식을 정하지 못해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와 유권자 모두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정당공천제 폐지여부는 지방선거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하루속히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대통령 공약사항인 정당공천 폐지를 번복하고 나서면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정치권은 이번 달까지는 정당공천 폐지여부를 확정하겠다고 하지만 워낙 민감한 사안이어서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우려된다. 선거방식 결정이 늦어지면 후보자들의 검증기간이 줄어드는 등 지방선거가 졸속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권은 정당공천제 폐지여부를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 때문에 이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 지금의 혼란은 새누리당이 대통령 공약사항을 번복하는 바람에 생긴 일이다. 박 대통령이 약속과 원칙을 중요시 한다면 정치권의 소모적 논쟁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

설령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대로 정당공천제 폐지가 위헌소지가 있고, 토호세력의 발호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해도 지금은 그런 문제를 가지고 논쟁을 벌일 때가 아니다. 제도상 보완이 필요하다면 서둘러 제도를 보완하고, 여야간 이견이 큰 부분은 선거를 치루고 난뒤 시간을 가지고 손질하면 된다. 무엇보다 국민 대다수가 정당공천제 폐지에 찬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많은 국민들이 정당공천제 폐지를 찬성하는 것은 정당공천제 시행이후 지역 정치인들이 유권자인 주민들보다 공천권을 가지고 있는 국회의원이나 정당의 눈치를 보는데 급급한데 실망했기 때문이다. 물론 정당공천제가 폐지되면 지방 토호세력의 지방정가 진출이 유리해 지고, 신진인물의 진출이 어려워진다는 지적도 일리는 있다.

때문에 학계에서도 찬반양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당공천제로 인한 폐해에 더 실망하고 있는 만큼 우선은 폐지하고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 순리이다. 그럼에도 새누리당이 정당정치 활성화나 책임정치를 위해 정당공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면 지역분권이나 지방자치의 필요성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제 다음달이면 이번 선거에 출마하려는 입지자들이 예비후보를 등록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선거방식이 정해지지 않아 눈치를 보는 입지자들이 많다. 또한 원주는 도의원 선거구를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도의원 선거구가 달라지면 시의원 선거구도 일부 조정될 수밖에 없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정당공천제 폐지여부에 대한 결정이 지연되면 이번 지방선거는 졸속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지방자치 발전은 물론 국가 발전에도 막대한 손실을 주게 된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새누리당이 계속 불필요한 논쟁을 계속한다면 국민의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