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모든 학습의 시작이면서 인성과 창의성 함양의 핵심 기제라고 할 수 있다. 학창 시절이나 사회에 진출한 후에도 독서하는 습관은 개인의 역량과 경쟁력 확보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독서를 통해 길러진 독해 능력이 학교 교육에서 학생의 학업 성취 및 창의·인성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직장 생활에서도 독서 습관은 변화하는 사회에 경쟁력을 갖춘 학습하는 개인, 적응·발전하는 개인을 만들게 한다. 이러한 독서 습관은 초·중·고등학교 교육을 통해 꾸준하게 형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술의 발전이 서서히 이루어지고 한정된 지식만이 요구되는 산업사회와 달리, 현대사회는 지식과 기술이 중요한 재화로 부각되고 이들의 발전이 급속히 이루어지며, 새로운 지식의 출현으로 평생교육이 요구되는 사회이다. 이와 동시에 교육도 입시 위주의 수동적 교육에서 창의·인성을 겸비한 자기주도적 인재 교육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독서교육에서도 적용되어야 한다.

첫째, 즐기면서 읽을 수 있고 스스로 계획을 수립하여 독서를 할 수 있는 자기주도 독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자기주도 독서라고 해서 읽고 싶은 책만 읽는다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다양하게 읽으면서 독서 가치관도 세울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비계획적이고 주입식이 아닌 학생 스스로 책을 읽어 갈 수 있는 독서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진로독서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에 대한 관련 기관의 체계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최근 우리 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읽기 지도를 하면서 관련 기관의 지원이 있으면 좀 더 많은 학생들에게 독서교육 기회를 확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둘째, 독서 습관 형성 및 효과 제고를 위해서는 정규 교육과정과 연계한 교과 독서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방과 후에 별도의 프로그램을 가지고 독서를 하는 분리적 시스템에서 정규 수업과 연계되는 교육과정 속에서 독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학교에서는 교과 및 진로와 연계하여 학생의 특기나 적성, 관심 분야를 파악하고 이를 계발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의 도서 목록을 제시하고 학생 맞춤형으로 추천하는 등 개별 학생 독서 지원도 맞춤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교과연계 독서교육은 최근 학교 현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융합교육을 제대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미래사회에 창조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진로연계 독서교육이 필요하다. 요즘 교육계의 화두는 진로교육이다. 이런 진로교육을 구체화하고 체계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독서교육과 연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필자가 활동하고 있는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에서는 3개년 목표로 진로독서 연구 활동을 전개하여 내년에는 '진로독서 단행본'을 직업군별로 출간하려고 한다. 사회변화가 복잡하고 빨라지면서 직업세계의 변동 또한 하루가 다르게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진로독서 교육은 더욱 강조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공감대를 얻고 있다. 학교 교육에서도 이러한 사회변화에 부응하여 현재 '진로와 직업' 교과를 중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진로 진학 상담 교사가 중·고등학교에 배치되기 시작하여 내년까지 모든 학교에 한 명씩의 전담 교사가 배치될 예정이다.

이러한 새로운 독서교육의 인식 전환은 독서토론 활동을 통해 실현이 가능하다. 우선 독서토론은 그 자체가 즐거운 교육 활동이 된다. 8년 동안 주말독서학교를 운영하면서 눈빛을 반짝반짝하며 미소를 머금고 즐거워하던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상록수의 마지막 수업 장면처럼 우리 학생들은 독서토론의 재미에 흠뻑 빠져 들었다.

이러한 독서토론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주도 독서를 가능하게 하였으며 교과와 연계한 독서활동을 전개할 수 있었다. 때로는 독서토론을 하면서 자신의 진로를 얘기할 때는 나만이 느낄 수 있는 행복에 그저 감사하고 감사하였다.